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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을 위하여

산행을 지속하기 위한 휴식

by 한상철 2021. 6. 3.

산행을 시작하면 체력소모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시작을 100으로 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90,80,70,60, ... 산행을 마칠 때까지 이렇게 떨어지는 건 아닐 겁니다. 지형조건이나 산행하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일정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산행을 한다고 이해하는 게 맞을 겁니다.

 

100에서 90, 80과 같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숨고르기나 편한 지형을 만나면 다시 회복되어 95, 80, 70 과 같은 방식으로 회복과 소모를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 체력이 저하되는 방식으로 산행은 이루어질 겁니다. 장거리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은 회복속도도 빠르고 소모되는 체력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여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행을 지속 가능하도록 체력회복을 하는데 휴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편하게 쉬는 게 아니라 산행의 연속으로 휴식을 바라본다면 휴식도 산행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등산에서 휴식은 산행 도중에 잠시 한숨을 돌리는 것으로 전망 좋은 곳에서 배낭을 벗고 물을 마시거나 행동식을 보충하는 시간입니다. 휴식이 산행을 지속할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면 휴식시간과 휴식의 형식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휴식시간이 너무 길어질 경우 그동안 달구어진 몸을 완전히 식혀서 엔진을 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으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부터 산행 중의 휴식은 5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교본의 내용입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큰 힘을 쓰는 운동이 몸을 많이 쓰는 운동보다 휴식시간을 길게 갖는 게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행 피로를 회복하는 휴식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운동 중 세트 간 휴식은 동적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동적휴식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활동을 통한 휴식입니다. 이는 운동으로 쌓인 젖산을 원활한 혈액과 산소 공급을 통해서 높은 효율로 제거해준다고 합니다. 세트간 빠르게 회복해서 다음 세트에 다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하니 최대한 동적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을 해 주어야 다음 세트를 더 좋은 컨디션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휴식 중 산행피로를 회복하는 행위로는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먼저 번 이야기한 호흡입니다. 폐는 호흡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깊은 호흡을 통해 몸에 축적된 열을 내리고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여 체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입니다. 산행은 마라톤처럼 일정한 근육을 반복적으로 쓰는 것은 피할 수 있다고 해도 휴식 중에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동적 스트레칭 보다는 정적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에너지와 수분 보충입니다. 산에서는 먹는 만큼 간다고 하는데 이 말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모된 에너지를 수시로 보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산행초반은 에너지 소모를 느끼기 어려우므로 필요한 에너지 보충을 생각하지 못하지만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떨어졌다고 신호를 보내면 이미 늦은 상황이라 에너지 보충을 한다고 해도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피로를 느껴서 휴식을 한다고 에너지가 저절로 충전되는 건 아닙니다. 마치 산행이 끝난 것처럼 퍼질러 쉬는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엔진을 완전히 끄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휴식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