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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보는 세상23

다시 등산동호회를 준비하며 10여년 넘게 운영해 오던 등산모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등산동호인을 찾고 있습니다. 저 역시 나이를 먹어 가다보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전적인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게 잡아야 10여년입니다. `어찌보면 운영하던 등산모임을 떠난 이유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어 초조해지는 마음입니다. 애초 마음은 등산교실을 운영하면서 제가 원하는 산행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모임을 만들까 싶었는데, 등산교실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라 제가 하고자 하는 산행에 함께하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산행을 위한 체력까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도 합니다. 상업적으로 활동하는 많은 산악회가 있으나 제 생각으로는 산행을 할 .. 2023. 5. 5.
등산교실을 준비하며 10여년 넘게 운영해오던 등산모임을 그만두고 개인산행의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임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차별화된 등산모임을 꿈꾸었지만 함께 하는 분들에게는 그저 저렴하게, 고민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안내산악회 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산행지의 선택은 산행이 어려워지면서 사람이 모일만한 알려진 산행지로 제한되고, 새로운 산행방식의 시도는 열정이 식은 회원들에게 무리한 강요로 다가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규제와 그에 맞춰진 영리산악회의 산행문화가 일반화되어 가면서 등산은 점점 관광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차별화된 등산모임을 꿈꾸는 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행이 관광이 되어 가면서 등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멋을 부리기 위한 등산장비뿐입니다. .. 2023. 3. 23.
당신은 알피니스트입니까? 당신은 알피니스트입니까? 한국등산연구소 제3회 세미나의 제목입니다. 한국 알피니즘이 맞은 위기와 변화란 주제를 다룬 세미나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알피니스트란 제게는 불편한 용어기도 합니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산행을 좋아하고는 있지만 알피니스트는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경험한 만년설은 일본 북알프스의 여름 뿐입니다. 알피니즘이란 만년설을 품고 있는 고산의 암벽과 얼음을 극복하며 오르는 행위로 유럽알프스 등반에서 비롯되어 이제는 고산등반의 일반명사로 굳어져 얼마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만년설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 알피니즘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는 저로선 여전히 혼란스런 문제입니다. 낮은 산이라고 할지라도 관광 삼아 오르는 사람이 있고 도전과 모험을.. 2022. 10. 26.
삶을 고양하는 취미로서의 등산 취미란 경제적 목적 없이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즐기는 활동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취미를 즐기려면 우선은 시간을 내야하고 취미활동에 수반되는 비용을 지불해야 가능합니다. 일상의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교류의 확대를 꾀하는 게 취미활동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좀 더 다양한 활동으로 변하고 있고, 개인의 삶에 있어 취미활동이 중요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취미란 그저 여가선용의 방편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요즘은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와 전문적인 프로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취미에 대한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늘어나고 개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발전한 모습일겁니다... 2022. 7. 5.
마운틴TV 명예기자활동 2016년 10월1일부터 마운틴TV 명예기자로 활동하게 되어 메뉴를 추가하였습니다. 마운틴TV에서 방송하는 "주말여행 산이좋다" 프로그램 리뷰와 일반인들과 함께 할만한 산행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될 겁니다. 제 산행방식으로 소개하는건 무리니 별도로 취재산행을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평일에 근교산행이나 대중교통으로 가까운 곳을 산행할 예정입니다.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 계시면 연락주세요. 아직은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전문적인 산악방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시청 바랍니다. 2016. 10. 7.
하루재북클럽 소개 등산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에 비해 산서를 읽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산서를 출판하고 판매하던 수문출판사나 정상 등도 문을 닫은지 오래인데 최근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산서보급을 위해 애쓰는 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개글과 회원가입신청서를 첨부합니다. 하루재 북 클럽 회원 가입안내 하루재 북 클럽(HBC)은 해외 山冊을 전문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하루재클럽이 조직, 운영합니다. 북 클럽의 운영을 통하여 열악한 해외 번역서 발행여건을 주도적으로 개선하여 좋은 번역서가 넘쳐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1차로 1,000명의 회원을 모집하여 1,000의 북 클럽 회원들이 매달 5,000원(북 회원) 내지 매달 10,000원(펀드 회원)의 회비를 납부함으로써 산책과 .. 2015. 11. 24.
산을 오르는 사람들 - 김훈 산을 오르는 사람들 - 김훈 지금,5월의 산들은 새로운 시간의 관능으로 빛난다.봄 산의 연두색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수목의 비린내는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봄의 산은 새롭고 또 날마다 더욱 새로워서,지나간 시간의 산이 아니다.봄날,모든 산은 사람들이 처음 보는 산이고 경험되지 않은 산이다.그리고 이 말은 수사가 아니라 과학이다. 휴일의 서울 북한산이나 관악산은 사람의 산이고 사람의 골짜기다.봉우리고 능선이고 계곡이고 간에 산 전체가 출근길의 만원 지하철 열차 속과 같다.평일날 아침 저녁으로 땅밑 열차 속에서 비벼지던 몸이 휴일이면 산에서 비벼진다.휴일의 북한산에서는 사람이 없는 코스를 으뜸으로 치고 점심 먹을 자리를 찾을 때도 사람이 없는 곳을 명당으로 여긴다.사람들이 다들 저도 사람.. 2015. 7. 15.
산행사고로 골절치료를 받으며 처음으로 산행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바위에서 추락하여 왼쪽 골반에 금이 가고 오른쪽 정강이뼈(경골)가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처음 사고를 당하여 재활운동을 어떻게 할지 몰라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없어 제 재활 이야기를 써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벌써 매주 주말마다 산행을 하기 시작한게 15년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등산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사고를 당한 적은 없었고, 암벽등반을 하다 추락하여 타박상을 입거나 발목을 다친게 전부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남들보다 험하게 산행을 하면서도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6월 말에 두타산 베틀봉 산행 초입의 짧은 암릉 구간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고 하다 잡고 있던 나무가 뽑히면서 3미터 정도 바위로 추락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 2013.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