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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비욘드노르딕 등산바지 사용후기

by 한상철 2023. 9. 18.

 


업체의 협찬을 받아 비욘드노르딕 등산바지를 입고 산행한 게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어갑니다. 4주 정도 주말에 설악산과 지리산 산행에서 입어봤습니다.
 


일단 저는 험한 산행을 주로하기에 피트한 등산바지를 잘 입지 않습니다. 스트레치 기능이 있다고 해도 격렬한 활동에 적합하지 못하고 날카로운 나뭇가지 등에 보호를 받는 것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중등산화를 주로 신고 산행하는 관계로 등산바지가 등산화를 감싸지 못하여 별도로 스패츠를 하는 불편함도 따릅니다.
 


제가 입고 있는 비욘드노르딕 BN004 바지는 피트한 제품입니다. 입고 벗을 때 종아리에 걸려 불편할 정도로 딱 맞는 제품입니다. 한 사이즈 크게 입는다면 입고 벗을 때 걸리는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북유럽풍의 등산복답게 세세한 면을 신경 쓴 흔적은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강한 폴리아미드 원단이 발수처리되어 사용되었지만 전면부는 스트레치 기능을 넣은 폴리에스터 소재로 앉거나 큰 활동을 할 때 끼이는 느낌이 덜 할 것 같습니다. 허리와 정강이 부분은 면과 폴리에스터 혼용으로 부드럽게 처리하여 땀이나 이슬에 젖었을 경우 속건성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앞주머니 안쪽을 폴리아미드 원단으로 내구성을 높인게 돋보이기도 합니다. 허리조절이 가능한 벨크로를 넣은 것도, 앞쪽 지퍼도 후크로 잠그고 단추 2개를 이용하여 다시 한 번 잠글 수 있어 벨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허벅지의 열기를 식히는 벤틸레이션도 망사처리를 하여 민망하지 않고, 바지 밑단의 단추도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데 유용한 기능일 것 같습니다. 조난시 위치파악에 도움이 되는 RECCO 기능도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지 밑단의 후크는 통이 좁아서 등산화를 덮지 못하여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발목이 짧은 경등산화의 경우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메인 원단이라고 할 폴리아미드에 스트레치 기능이 들어간게 아니라 큰 활동에 자유롭지는 않으나 아주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폴리아미드 원단의 안쪽으로 다른 소재가 처리되었는지 흰색의 원단이 보이는데 이 때문인지 비에 젖어도 몸에 달라붙는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암릉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사람들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잡목의 산길을 걷기도 하였습니다. 내구성도 좋고 활동성도 나쁜 편은 아니라 피트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