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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을 위하여

등산에서 위험이란

by 한상철 2007. 1. 11.
 <> 등산에서 위험이란...

등산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등산하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힘든 일을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을 얻기도 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안정감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등산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등산하는 사람의 철학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죠.

산을 오르는 행위를 등산이라고 할 때, 산이 갖는 다양성으로 인해 그 속에서 펼쳐지는 행위 또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등산에서 다양성의 요소라면 산, 사람, 날씨 등을 꼽을 수 있겠죠.

산의 높이나 험난한 정도에 따라 등산의 방식이 달라지고, 산에 오르는 사람의 능력이나 태도에 따라 등산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계절과 기후도 산을 다양한 환경으로 만들며,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처하는 등산의 방식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등산은 이렇듯 수많은 다양성의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끼쳐 등산의 방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등산에서 마주하게 되는 위험 또한 이러한 등산이 갖는 다양성에서 비롯됩니다. 837m의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는것과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높이의 차이에 따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육산인 지리산과 암산인 북한산의 특성으로 인한 차이도 있습니다. 북한산의 일부 등산로는 암벽등반장비를 운용할줄 아는 경험자의 동반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의 등산철학이나 산행경험에 따라 위험의 정도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한 등산시의 기후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소죠. 실제로 산행사고에서 예측하지 못한 기상변화로 인한 사고의 비중도 높습니다.

이렇게 볼 때 등산의 행위에는 그 자체적으로 내부에 위험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뒷동산에 운동삼아 약수를 뜨러가는 등산이나 야유회 삼아 놀러가는 등산에서 조차 산이 갖는 다양한 요소의 조합으로 인해 어느정도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난이도와 위험을 추구하는 등산이 아니더라도, 등산에서 예상되는 위험요인을 이겨내고 등산행위에 집중하여 등산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됩니다.

등산은 경쟁과 비교를 하지 않는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미지적 요소에 대한 도전이나 난이도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마음 깊은곳에서 우러나는 도전과 개척정신의 발로일 겁니다. 따라서 등산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등산철학에 따라 등산을 통해 얻고자하는 가치를 생각하고 자신만의 등산방식을 결정하여 실천하게 됩니다. 나아가 자기만의 방식과 가치를 좀더 높여나가는 것이 등산이 갖는 재미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등산에서 나타나는 위험이 등산이 갖는 다양한 요소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면 산이 갖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한 위험만을 제거한다고 해서 등산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개인적인 차이는 있더라도 등산의 가치를 실현함에 있어 위험은 어느정도 필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