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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소형배낭의 선택요령

by 한상철 2008. 3. 4.

등산배낭은 크기와 용도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 등산교본에 나온 배낭에 대한 설명은 보통 대형배낭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워킹산행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당일산행 위주의 소형배낭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배낭을 용도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고자 한다.

 

소형배낭이라 함은 크기로 볼 때 20~40리터 정도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당일산행이나 무박산행 정도에 적당한 크기다. 대형 배낭이 헤드를 열고 짐을 담는 자루형인데 비해 소형배낭은 지퍼를 열고 바로 장비를 수납할 수 있는 구조를 이룬다. 배낭 안에 수납의 편의를 위해 수납공간을 따로 분리하여 만든 배낭도 있다.

 

배낭의 크기를 선택할 때는 조금 넉넉한 것이 좋다. 딱 맞는 배낭을 선택하면 짐을 꾸리기도 불편할 뿐 아니라 산행시 수시로 장비를 넣고 꺼내기도 어렵다. 결국 배낭을 열기가 귀찮아져서 사용하지 못하는 장비가 생기거나 수납이 불편하여 행동식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대형배낭과 달리 수시로 장비를 사용하게 되므로 소형배낭은 수납공간이 편리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그렇다고 너무 요란한 장식은 피하는게 좋다.

 

등산배낭은 필요한 장비를 효과적으로 짊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소재도 그렇고 등판구조도, 어깨멜빵도 무게를 분산하고 내구성이 좋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등산배낭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이전부터 OEM생산 등을 통해 기술이 뛰어난 편이다. 그러니 국내 등산배낭 전문업체가 만든 배낭은 기본적인 기능과 품질을 믿을 만 하다.

 

배낭에 짐을 꾸리는 방법은 대형배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벼운 것을 아래로 무거운 것을 위로, 잘 안쓰는 장비를 아래로 자주 꺼내는 장비를 위로, 쇠붙이처럼 딱딱한 장비는 안쪽으로 넣어 배낭을 보호하는게 좋다. 배낭커버가 있다고 하더라도 비가 올 경우엔 배낭안에 비닐주머니를 넣고 그안에 장비를 구분하여 넣는게 좋다.

 

배낭 밖으로 물컵이나 다른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산행시에도 불편하다. 등산배낭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가 배낭안의 짐을 흔들거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다. 배낭의 짐이 흔들리면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게 된다. 외부에 달려 있는 장비로 인해 잡목 등에 배낭이 걸리적 거리는 것도 체력소모를 많게 한다.

 

배낭을 멜 때 무게를 분산하는 역할은 허리벨트가 한다. 따라서 배낭을 착용할 때 어깨 멜빵을 길게 하고 어깨를 넣은 후 먼저 허리벨트를 골반뼈를 감싸도록 맞춘 후 어깨멜빵을 약간 느슨하게 조정하면 배낭무게가 어깨에 집중되지 않고 골반뼈를 통해 몸 전체로 분산되어 한결 편해진다. 이때 어깨멜빵이 너무 느슨하면 배낭이 뒤로 쳐져 덜렁거리며 더 무거워지므로 멜빵 윗쪽의 당김끈을 조여 배낭을 어깨로 붙이면 나아진다. 소형배낭은 짐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허리밸트의 역할이 무시되고 심지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히 활용하면 산행이 한결 편해진다.

 

배낭은 가급적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하게 오염되었을 때는 오염부위를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오염을 제거하거나 세탁할 경우 세제에 너무 오래 담가두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시 프레임을 분리하는게 좋다. 등산화처럼 세탁후 발수스프레이를 뿌려 주는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