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꽃1 높은 산에서 만나는 기생꽃 산에 녹음이 짙어지고 무더위가 시작할 무렵 피어나는 꽃이 기생꽃이다. 능선엔 아직 서늘한 바람이 있어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수고가 그리 어렵지 않은 계절에 높은 산 숲속 그늘진 곳에 피어난다. 꽃 모양이 예전 기생들이 머리에 장식하던 화관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보다 아래 사람이나 동등한 위치의 사람에게나 이름을 부르던 습관이 있어 꽃 이름조차 천한 신분을 빗대어 부르게 되었나 보다. 작은 꽃이라 그리 화사하지는 않으나 자세히 보고 있으면 그 자태에 기품이 느껴진다. 원줄기에서 잎줄기 없이 돋아나는 여러 잎 사이로 가녀린 꽃대를 올리고 그 끝에 한송이씩 피어나는 하얀꽃이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둥근 잎도 부드러운 곡선미가 느껴진다. 꽃잎의 가장자리는 뾰족하지만 날카.. 2009.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