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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스카르파 테크 어센트

by 한상철 2016. 8. 2.

 

스카르파 테크 어센트 - 탁월한 백패킹 및 어프로치화

등산화를 선택하면서 바위 접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의 산악지형 특성상 화강암이 많은 이유일 겁니다. 또한 바위에 대한 접지력만을 고려한다면 부틸계열 바닥창을 사용하는 제품이 좋은 평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틸계열의 바닥창을 사용하는 제품의 한계는 장거리 산행이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할 때 발이 편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릿지창을 사용하는 캠프라인에서 중등산화라고 하는 제품까지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게 현실입니다.

 

부틸계열창은 애초 바위의 접지력을 위한 제품이지만 우리가 중등산화라고 생각하는 비브람 계열의 바닥창은 등산로의 요철충격을 흡수하여 발을 편안하게 보호하는게 우선되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틸계열의 제품들 역시 경도를 높이고 중창시스템을 보완하여 장거리에 가능한 등산화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비브람 계열의 제품들 역시 연질의 바닥창을 사용하여 기존 강점을 유지하며 바위 접지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부틸계열의 바닥창을 사용하는 회사로는 릿지창을 사용하는 캠프라인에서 우리나라 등산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비브람창은 우리나라 시장만을 특화한 제품이 아니기에 다소 느리지만 바위 접지력을 개선한 제품이 계속하여 출시되고 있습니다.

 



비브람 릿지창을 사용한 제품으로는 라스포티바, 스카르파, 아쿠, 사레와 등에서 일부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아크테릭스에서도 비브람창을 사용한 등산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브람창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 바위 접지력의 정도는 차이가 많은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스카르파의 테크 어센트는 어프로치화로 백패킹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45파운드로 대략 20kg쯤의 배낭을 메고 백패킹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고어텍스를 사용한 방수등산화로 미드컷 제품입니다.

 

로우컷의 릿지화 비타민 제품을 미드컷으로 제품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미드컷 등산화와 비교해봐도 좀 무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중창시스템이 견고하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뒷축으로 견고한 중창을 갖추고 앞쪽으로는 클라이밍존을 두어 민첩한 등반이 가능하도록 만든 등산화입니다.

 

릿지창으로 만들었으면서도 땡땡이 무늬가 아니라 일반 흙이나 모래 등에서도 접지력이 좋은 편입니다. 스카르파만의 비브람 버티컬 어프로치창으로 5급 클라이밍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급이면 등반장비를 사용한 클라이밍 초급 수준 정도입니다.

 

작년 가을에 어프로치화로 구입한 5.10의 뉴캠프포 미드 제품이 1년도 안되어 뒷축이 터져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다른 분들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하는 편이라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것 같습니다. 1년도 못 신었는데 A/S가 안된다고 합니다.

 

비브람 릿지창 등산화로는 사레와의 알프 트레이너 미드 GTX를 신었는데 아이드로그립이라는 플라이낚시에 사용하던 밑창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다른 사람들 평을 봐도 아이드로그립은 화강암 지형에 썩 좋은 접지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제품 역시 내구성이 썩 좋지 못하여 오래 신지는 못하였으나 장거리 산행에도 발의 피로는 부틸계열 등산화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테크 어센트 등산화를 구입하여 북한산 족두리봉부터 의상봉능선까지 5시간 정도 암릉산행에서 테스트해보니 부틸계열 못지 않게 바위 접지력이 좋았습니다. 연질의 바닥창임에도 크게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설악산에서 계곡 산행으로 11시간 정도 산행에서 신었는데 물이끼에서 미끄러운건 어쩔 수 없었지만 바위 접지력도 좋고 장거리 산행에서 발의 피로감은 부틸계열 등산화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제 당일산행 배낭 무게는 11~12kg 정도입니다.

 

발 편하고 바위 접지력이 좋은 로우컷 등산화로는 스카르파의 비타민을 선택하고 장거리 산행에서 바위 접지력을 필요로 한다면 스카르파의 테크 어센트가 미드컷으로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