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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5

산골처녀 얼레지 얼레지는 이른봄 산에서 제일 흔히 만나는 꽃이다. 어릴때 어머니따라 산으로 봄나물을 뜯으러 가서야 만날 수 있던 꽃이 얼레지다. 언뜻 외국 꽃이름 같기도 하지만 잎의 얼룩반점으로 인해 그리 불리는 순수 우리꽃이다. 강원도쪽에선 삶아서 나물로 묻혀 먹기도 한다. 두 장의 잎사귀 사이로 피어오른 꽃대에 6장의 꽃잎이 뒤로 완전히 젖혀진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청초하고 단정한 모습의 소박함이라면 단연 얼레지를 떠올릴 수 있다. 처음 야생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생소한 이름만큼 얼레지의 독특한 자태에 반하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군락을 이루어 피기 때문에 웬만한 봉우리 하나가 얼레지 밭인 곳도 있다. 꽃잎이 뒤로 맞닿을 정도로 젖혀진 매혹적인 자태는 언뜻 화려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 2011. 4. 13.
눈속에 피어나는 복수초 이른봄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라면 의례 매화나 동백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야생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으로 복수초를 떠올린다. 야생화 사진을 보면 눈속에 피어난 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중 대표격이 복수초다. 주로 한라산에서 찍을 수 있으나 요즘은 겨울이 춥지않아 남쪽이나 동해안에서 복수초가 피고나서 눈이 내리기도 한다. 동해안엔 설이 지나면 이미 복수초 소식이 들려온다. 눈속에 피어나는 것은 아니고 복수초가 피고 눈이 내리는 것이지만 눈속의 복수초 사진을 보다보니 눈속에서 피어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복수초는 말 그대로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어 일본에선 정초에 새해 선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른봄 언땅을 뚫고 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만나면 .. 2010. 3. 20.
때를 맞춰 찾아가야 만나는 모데미풀 모데미풀은 바람꽃 종류와 비슷하지만 꽃의 크기가 커서 사람들이 함부로 채취하여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봄꽃이다. 지리산 자락 운봉의 모데미란 곳에서 발견되어 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지만 정작 모데미란 곳을 확인할 길이 없다. 또한 지리산도 자생지긴 하지만 쉽게 만나기 어렵다. 한뼘도 안되는 줄기에 순백의 그리 커다란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이 더 없이 정이 간다. 너도바람꽃속을 닮았다고 하여 ‘크다’ 라는 뜻의 메가스(megas)와 너도바람꽃의 속명 에란티스(eranthis)로 이루어진 합성어인 메가레란티스(Megaleranthis)가 모데미풀의 속명이다. 일부 학자들은 모데미풀의 특징이 금매화속의 식물 범주에 포함되므로 달리 분류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속으로.. 2009. 4. 28.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 깔대기 모양으로 돋아나는 잎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라 불리지만 정작 잎사귀는 꽃이 질때 쯤에야 볼 수 있다. 솜털이 덮여있는 포가 꽃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노루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이른 봄에 전국의 양지바른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노루귀 역시 꽃잎이 없이 화피(꽃받침)가 꽃잎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보게 되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드물게 만나는 보라색꽃은 남색에 가까운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10cm 정도의 줄기에 깜찍한 꽃송이를 달고 있는 모습도 귀엽지만 꽃자루에 뽀송뽀송 드러난 솜털이 앙증맞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3갈래의 포에도 솜털이 덮여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6~10장 정도로 일정하지 않으나 흰색이 더 많은 꽃받침을 .. 2007. 3. 13.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너무 일찍 피어나다보니 눈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많이 알려져 있죠. 1993년 선병윤 교수 등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하여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이름을 얻게 되었으나 최근 일본에 같은 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Ranunculaceae Eranthis byunsanesis B. Sun)에 발견자의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꽃이 미나리아재비과의 Anemone속(바람꽃속)이나 변산바람꽃은 너도바람꽃과 함께 Eranthis속(너도바람꽃속)입니다. 물론 Isopyrum속(만주바람꽃속)인 만주바람꽃도 있습니다. 처음 변산반도에서 발견되기는 하였으나 전국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지리산, 설악산까지.. 2007.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