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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0

산골처녀 얼레지 얼레지는 이른봄 산에서 제일 흔히 만나는 꽃이다. 어릴때 어머니따라 산으로 봄나물을 뜯으러 가서야 만날 수 있던 꽃이 얼레지다. 언뜻 외국 꽃이름 같기도 하지만 잎의 얼룩반점으로 인해 그리 불리는 순수 우리꽃이다. 강원도쪽에선 삶아서 나물로 묻혀 먹기도 한다. 두 장의 잎사귀 사이로 피어오른 꽃대에 6장의 꽃잎이 뒤로 완전히 젖혀진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우리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청초하고 단정한 모습의 소박함이라면 단연 얼레지를 떠올릴 수 있다. 처음 야생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생소한 이름만큼 얼레지의 독특한 자태에 반하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군락을 이루어 피기 때문에 웬만한 봉우리 하나가 얼레지 밭인 곳도 있다. 꽃잎이 뒤로 맞닿을 정도로 젖혀진 매혹적인 자태는 언뜻 화려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 2011. 4. 13.
눈속에 피어나는 복수초 이른봄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라면 의례 매화나 동백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야생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으로 복수초를 떠올린다. 야생화 사진을 보면 눈속에 피어난 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중 대표격이 복수초다. 주로 한라산에서 찍을 수 있으나 요즘은 겨울이 춥지않아 남쪽이나 동해안에서 복수초가 피고나서 눈이 내리기도 한다. 동해안엔 설이 지나면 이미 복수초 소식이 들려온다. 눈속에 피어나는 것은 아니고 복수초가 피고 눈이 내리는 것이지만 눈속의 복수초 사진을 보다보니 눈속에서 피어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복수초는 말 그대로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어 일본에선 정초에 새해 선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른봄 언땅을 뚫고 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만나면 .. 2010. 3. 20.
뼝대에서 피어나는 동강할미꽃 산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꽃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 자생지를 찾아 다녀야 볼 수 있는 꽃이 있다. 자생조건이 까다롭고 희소한 특성 탓이다. 동강할미꽃이 그렇다. 주민들이 뼝대라고 부르는 수직 절벽이 동강할미꽃의 자생지다. 유유히 흐르는 동강 바위 벼랑에 적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어 시기를 맞춰 일부러 눈맞춤 하러 가야만 볼 수 있는 야생화다. 동강할미꽃을 찾아가는 동강 변의 아름다운 모습도 어느 한곳 그냥 스쳐가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절경의 깎아지른 암벽에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동강할미꽃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할미꽃은 양지 바르고 키 큰 식물이 햇빛을 가리지 않는 곳, 물 빠짐이 좋은 비교적 건조한 땅, 특히 호석회식물(칼슘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보통의 땅보다 칼슘성분이 많은 땅에서 잘 자라 .. 2009. 4. 10.
제비꽃 연가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제비꽃은 흔하게 보아온 꽃이다. 봄철이면 길가 양지바른 풀섶에 작은 보라꽃을 피워 사람의 눈길을 끌던 꽃이 제비꽃이다. 이른 봄 소식을 전하는 꽃이라면 의례 복수초나 너도바람꽃 혹은 노루귀가 제격일 것이다. 하지만 제비꽃은 봄꽃이 흐드러지기 시작하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종류 또한 만만치 않다. 야생화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제비꽃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알지 못했다. 시골에서도 몇 종류는 만났을텐데 그저 반지를 만들던 작은 보라빛 꽃으로만 기억된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제비꽃 종류는 대략 60여가지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야생화에 관심을 갖고 만나기 시작한게 대략 20여종 정도다. 아직 절반도 만나지 못한 셈이다. 이유미의 우리꽃 사랑에 보면 제비꽃과 .. 2008. 4. 18.
잎도 꽃도 치마를 닮은 처녀치마 전국의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다. 줄기 끝에 모여 피는 보랏빛 꽃들의 모습이 마치 미니스커트를 닮아서 그렇다는 소리도 있고, 바닥에 둥글게 붙어 자라는 잎의 모양이 치맛자락을 닮아서 처녀치마로 불린다고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도 치맛자락풀이나 성성이치마로 불리고 있으니 치마와 연관되는건 분명한 것 같다. 처녀치마도 상당히 일찍 피는 봄꽃인데 습기가 있는 음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으나 설악산의 용아장성능선에서도 보이는걸 보면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도 자라는 것 같다. 땅바닥에 붙어서 둥글게 달리는 잎은 꽃이 지고나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반상록성 식물이다. 땅을 덮은 잎으로 온도를 유지하여 이른봄 꽃을 피우는 것이기도 하다. 일찍 꽃을 피우다보니 어릴 때 시골에서는 자주 보던.. 2008. 4. 18.
희귀종이라 더 귀한 한계령풀 이른 봄 노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는 한계령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희귀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어 그렇겠으나 최근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구 채취하는 사례도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자생지가 훼손되고 있는게 이유다.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리 불리운다. 그래서인지 점봉산을 대표하는 꽃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처음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희귀종이란 내용을 보고 한번쯤 만나고 싶은 야생화에 들었던 꽃이다. 그렇게 몇 년을 애태우다 우연히 산행에서 만나서는 정작 알아보지 못할 뻔 하였다. 도감엔 참으로 화려하게 표현되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만난 한계령풀은 너무 왜소하고 군락지가 생각보다 넓어 다른 꽃이 아닐까 생각하였던 것이다. 왜소한 모양과 달리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세하게 들여.. 2007. 5. 23.
이름도 정겨운 깽깽이풀 깽깽이풀이란 이름을 들으면 그 꽃을 알지 못하더라도 참으로 정겨운 느낌이다. 하필 이름이 깽깽이일까. 이른 봄철 농사일로 한참 바쁠때 양지바른 곳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모습이 한가롭게 봄볕을 즐기며 깽깽거리는 강아지 같다고 하여 깽깽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바빠서 정신없을때 피는 아름다운 모습에 시샘이 묻어나는것 같다. 이름에서 묻어나는 친근감으로 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은 그리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야생화다. 그래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야생화가 되었다. 마을 주변의 낮은 산에 피는 꽃이나 예전엔 약재로, 최근엔 야생화로 팔려나가는 통에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자생지가 공개되면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수난을 당하는 꽃이다. 자생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수풀이 우거져 자.. 2007. 4. 26.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 깔대기 모양으로 돋아나는 잎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라 불리지만 정작 잎사귀는 꽃이 질때 쯤에야 볼 수 있다. 솜털이 덮여있는 포가 꽃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노루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이른 봄에 전국의 양지바른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노루귀 역시 꽃잎이 없이 화피(꽃받침)가 꽃잎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보게 되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드물게 만나는 보라색꽃은 남색에 가까운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10cm 정도의 줄기에 깜찍한 꽃송이를 달고 있는 모습도 귀엽지만 꽃자루에 뽀송뽀송 드러난 솜털이 앙증맞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3갈래의 포에도 솜털이 덮여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6~10장 정도로 일정하지 않으나 흰색이 더 많은 꽃받침을 .. 2007.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