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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등산11

거칠부의 환상의길, 파키스탄 히말라야 거칠부의 환상의길, 파키스탄 히말라야 이 책은 거칠부님의 세 번째 히말라야 이야기 입니다. 첫 번째는 네팔 히말라야 횡단기로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2018), 두 번째 책은 네팔 오지트레킹 여행기로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2020)가 있습니다. 작가인 거칠부님을 처음 만난 건 오래전 지리산 산행에서 입니다. 그 당시는 등산인구가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어 지리산과 관련한 등산모임만 해도 이백여 개가 넘던 시기입니다. 거칠부님은 늘 박배낭을 메고 지리산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고, 저 역시 박배낭을 메고 지리산을 가끔 드나들었는데 당시 운영하던 등산모임에서 탈퇴하고 공백기에 개인산행이 가능해지면서 매주 지리산을 찾아들다보니 비슷한 산행스타일의 거칠부님과 자연스레 지리산 인연이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함께.. 2021. 8. 20.
조선선비, 설악에 들다 출판사 : 문자향 저자 : 권혁진, 홍하일, 최병헌, 허남욱 편역 설악산은 뛰어난 산수미를 갖추고 있는 명산이다. 최남선(崔南善)은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고 하면서 절세미인이 골짜기에 고이 숨어있는 산이라 평하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선비의 설악산 산행과정을 적은 기행문인 유산기(遊山記)를 엮은 책이다. 산을 유람하면서 만나는 경치와, 자연에서 촉발된 느낌 등을 기록한 글이 유산기다. 유산기는 15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조선중기에 집중적으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설악산 유산기는 15세기 후반부터 창작되어 19세기까지 지어졌으나 집중적으로 쓰여진 시기는 17세기 후반으로 삼연 김창흡이 설악산에 거처를 마련한 .. 2017. 1. 10.
세로 토레 메스너, 수수께끼를 풀다 출판사 : 하루재클럽 저자 : 라인홀드 메스너/ 김영도 옮김 세로 토레(Cerro Torre)는 남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남부의 피츠 로이 산군에 있는 화강암 봉우리다. 동쪽으로는 열대 팜파스 초원을, 서쪽으로는 해안 절벽을 두고 있으며 빙하와 호수까지 조망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피츠 로이 산군의 주역은 피츠 로이와 세로 토레인것은 두말할것도 없으며, 두 봉우리는 유난히 돋보이는 침봉으로 서로 5km 가량 떨어져 있는데, 피츠 로이가 세로 토레보다 400여미터 높다. 그러나 등반 난이도로 보면 토레가 당연히 앞선다. 이것은 피츠 로이가 1952년 프랑스 원정대에 의해 초등되고, 토레는 그뒤 20여년이 지나도록 미답봉으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피츠 로이를 초등.. 2015. 11. 7.
정상에서 출판사 : 문학세계사 저자 : 라인홀트 메스너/ 선근혜 옮김 부제가 ‘편견과 한계를 넘어 정상에 선 여성 산악인들’이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최근 작품으로 여성 산악인들 간에 벌어진 ‘14좌 프로젝트’를 계기로 쓰여진 글인 듯싶다. 때문에 여성으로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를 최초 완등한 오은선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편이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책을 쓰게된 계기를 독일 일간지 《아벤트차이퉁Abendzeitung》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2009년 두 명의 한국 여성 산악인이 낭가파르바트로 돌진해 올라갔고 그 중 한 명(고미영)이 하산하는 길에 실족하여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였어요. 이 불운한 사고를 보면서 몇몇 여성들이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8,000미터급 14좌 완등을.. 2012. 12. 5.
아름다운 동행 출판사 : 일빛 저자 : 닛타 지로/주은경 옮김 아름다운 동행은 두 권으로 꾸며진 두 여성산악인을 배경으로 한 일본소설이다. 저자인 닛타지로는 소설에 나오는 작품의 무대를 직접 답사해서 글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아름다운 동행도 전문산악인에 못지 않은 등반경험을 갖고 있는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사실적 묘사로 소설을 생동감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또한 작품의 두 주인공 도시코와 미사코를 비롯하여 사쿠마 히로시와 오하시 오사부로 역시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일 뿐 아니라 그 성격도, 또 그들의 인생역정도 사실과 같다는 것이 일본 평론가들의 지적이다. 아름다운 동행은 1993년 처음 번역될때는 자일파티로 출판되었으나 이후 1999년 재출판시 아름다운 동행으로 바뀌어 출판되었다. 개인적.. 2012. 6. 20.
희박한 공기 속으로 출판사 : 황금가지 저자 : 존 크라카우어 / 김훈 옮김 히말라야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소설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등반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1996년 봄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상업등반대의 대형 산악사고와 관련한 기록이다. 저자는 당시 확산되어가던 에베레스트 상업화 풍조와 그에 따른 논란에 관한 글을 쓰고자 직접 영리적인 목적의 상업등반대에 합류하여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등반 중 정상 부근에서 폭풍과 폭설을 만나 조난하여 12명의 남녀가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사건에 대한 면밀하고도 정직한 기록이다. 나아가 단순히 1996년 봄 시즌 상업등반대의 조난기만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등반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산을 오.. 2011. 3. 23.
똑똑한 등산이 내 몸을 살린다 출판사 : 마운틴북스 저자 : 야마모토 마사요시 지음/선우섭 옮김 등산을 시작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등산이란 건강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도전으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조차 심신의 건강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우리가 성인병(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는 많은 질병이 만연해 있다. 성인병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부족과 영양 과다섭취이다. 따라서 성인병을 ‘운동부족병’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사회도 등산인구가 1천5백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있다. 요즘은 둘레길이다 올레길이다 하여 트레킹까지 확대되어 훨씬 많은 사람들이 .. 2011. 1. 6.
소설 빙벽을 다시 읽고 출판사 : 마운틴북스 지은이 : 이노우에 야스시/ 김석희 옮김 빙벽은 오랫동안 산꾼들에게 읽혀온 소설이다.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의 1957년 작품이다. 소설이다보니 극한의 상황을 겪은 산악인의 손끝으로 흉내낼 수 없는 중량감은 없다. 대신 추리소설적인 흥미와 잘 짜여진 관계설정 등으로 지루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 번역되어 읽혀온 소설인데 최근 마운틴북스에서 새롭게 출판하였다. 새롭게 출판하면서 내용도 다듬어 진듯 한결 읽기 편하다. 두께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번 펴들면 쉽게 접게되지 않으니 금새 읽을 수 있다. 소설 빙벽은 당시 등산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사건에서 소재를 얻어 모험 가득한 산사나이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친구의 산악사고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회적 물의에서.. 2009.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