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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산행을 하면 등산장비를 꼭 갖춰야 하는가

by 한상철 2007. 2. 1.

 

요즘 근교산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산장비를 잘 갖추고 있음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한편으론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도 합니다. 등산장비가 그 기능(성)보다는 멋부리기의 사치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 때문 이겠죠.

 

가끔 인터넷 등산모임에서 등산장비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면 머뭇거리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 사람의 산행방식을 알지 못하기에 등산장비를 갖추는게 좋다고 답글을 쓰고는 있으나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실제로 등산장비를 꼭 갖출 필요는 없다는 답글이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산행을 하면서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산행을 한지는 이제 10여년 남짓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이유중의 하나로 달라진 등산환경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행할때는 지금보다 산행횟수도 적었고,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에서의 산행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산행 중에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등산모임이 많아진 상황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산행이 많아지다보니 산행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점차 난이도가 높은 산행이 늘어나고 웬만한 날씨(비가 내리거나 눈이 와도)에도 산행은 이루어집니다.

 

요즘 산장 시설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예전 지리산 종주, 특히 동계종주는 초보자분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산행을 한번도 안해본 분들이 등산을 접하는 첫 관문이 지리산 종주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종주를 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처음 지리산 종주를 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산행에 맞는 올바른 등산장비를 갖추는 것은 좀더 편한 등산을 위한 방편도 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생명유지의 기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양해진 등산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소도 훨씬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등산화와 등산복을 제대로 갖추고 필요한 장비를 넣을 수 있는 배낭을 준비하는 것은 편안한 등산뿐 아니라 안전한 등산을 위한 대비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싼 장비라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등산방식에 맞는 기능성을 갖는 장비가 좋은 것입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등산장비나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에 대하여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