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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여름 등산복의 대명사 쿨맥스

by 한상철 2007. 2. 22.

쿨맥스(Cool Max)는 고기능성의 폴리에스테르 섬유입니다. 조금 부지런을 떨었다면 폴리에스테르의 다른 섬유인 플리스(Fleece)를 먼저 소개하였겠으나 보온기능을 갖는 섬유니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쿨맥스를 먼저 소개합니다.

 

폴리에스테르는 가볍고 따뜻하며 건조가 빠르고 수분(땀)을 잘 흡수하지 않아 운동복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땀에 젖을 경우 몸에 감겨 불쾌한 느낌을 주고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폴리에스테르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제품의 하나가 쿨맥스입니다.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니니 자세한 기술적 사항은 간단하게 옮기고 제품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쿨맥스는 듀폰사에서 개발한 섬유로 4채널구조라는 특이한 조직구조를 통해 땀을 흡수하자마자 증발시켜 보송보송함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섬유에 비해 표면적이 20% 이상 넓고 섬유와 섬유 사이의 공간이 넓어 섬유의 호흡이 자유로운 조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분이나 땀을 재빨리 밖으로 배출하고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흔히 쿨맥스를 듀폰사의 원단 브랜드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쿨맥스는 듀폰사가 규정해 놓은 원사의 규격과 기능테스트에 합격한 원단에 인증해주는 등록상표입니다. 어려운 말인 것 같은데 쉽게 이야기해서 쿨맥스 제품엔 쿨맥스 등록상표가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수한 쿨맥스 원사를 이용한 제품은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감촉이나 신축성 등의 이유로 다른 섬유(면)와 혼용한 제품의 경우 피부에 닿는 원단의 안쪽에 100% 쿨맥스 원사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섬유와 혼용한 제품의 경우 쿨맥스 원사가 30% 이상이어야 쿨맥스 등록상표를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쉽게 풀어보면 쿨맥스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쿨맥스 원사가 100%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사 함량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쿨맥스 원사 100%인 제품은 extreme, 70%인 제품은 active, 50%인 제품은 everyday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물론 혼용 제품의 경우 면이냐 일반 폴리에스테르냐에 따라 그 기능과 가격도 차이가 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100%로 표시되기도 하는데 이때 쿨맥스 100%와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쿨맥스 제품은 땀처리에서는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으나 직조구조상 갖는 단점인 보푸라기 발생이나 착용감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땀처리 기능만으로 본다면 쿨맥스 원사 100%인 제품이 최고겠으나 감촉이나 신축성, 내구성 등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섬유의 혼방제품이 무난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함께 산행하던 분이 비싼 쿨맥스티를 새로 장만하였는데 산행지가 워낙 잡목이 많은 곳이라 산행을 마치고 나니 보푸라기가 심해 다시 입을 수 없을 정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쿨맥스는 뛰어난 땀처리 기능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속옷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4계절 아웃도어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죠.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쿨맥스의 땀처리 기능은 그야말로 시원하고 보송보송함을 말합니다. 보온성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양말이나 속옷 등의 경우 이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비슷한 기능으로 듀폰사의 다크론 쿨이란 제품이 있으나 기능에서 쿨맥스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쿨맥스 외에도 땀처리 기능을 갖는 다양한 섬유제품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구입하시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쿨맥스 제품은 보푸라기가 발생하므로 세탁시 주의해야 합니다. 가볍게 손빨래를 하면 좋지만 세탁기를 이용할 때 뒤집어 세탁하면 외관상 보기가 좋을 수 있습니다. 건조시 햇빛을 피하여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는것도 옷을 오래입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