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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변산바람꽃

by 한상철 2007. 3. 8.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너무 일찍 피어나다보니 눈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많이 알려져 있죠.

 

1993년 선병윤 교수 등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하여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이름을 얻게 되었으나 최근 일본에 같은 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Ranunculaceae  Eranthis byunsanesis B. Sun)에 발견자의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꽃이 미나리아재비과의 Anemone(바람꽃속)이나 변산바람꽃은 너도바람꽃과 함께 Eranthis속(너도바람꽃속)입니다. 물론 Isopyrum속(만주바람꽃속)인 만주바람꽃도 있습니다.

 

처음 변산반도에서 발견되기는 하였으나 전국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지리산, 설악산까지 낙엽수림 아래 습기가 조금 있는 곳에서 자생합니다.

 


너도바람꽃과 마찬가지로 줄기 하나에 흰색꽃을 한송이씩 피우는 작은 개체입니다. 꽃을 받치고 있는 포잎은 돌려나며 가늘게 갈라지죠. 대부분의 미나리아재비과의 꽃처럼 변산바람꽃도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잎은 꽃받침이고 꽃잎은 수술 주위에 깔대기처럼 녹황색을 띄고 있습니다. 꽃받침은 5~7장이고 꽃잎은 4~11개 정도 입니다. 꽃받침이 분홍색을 띄기도 합니다.

 

이른봄 언땅을 뚫고 갸날픈 꽃대를 피워내는 것은 키 큰 나무들이 잎을 내기전에 먼저 싹을 틔워 햇빛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빨리 결실을 맺는 것이죠.

 

봄소식이 남쪽부터 들려오다보니 중북부지방에 주로 자생하는 너도바람꽃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게 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