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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

by 한상철 200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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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대기 모양으로 돋아나는 잎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라 불리지만 정작 잎사귀는 꽃이 질때 쯤에야 볼 수 있다. 솜털이 덮여있는 포가 꽃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노루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이른 봄에 전국의 양지바른 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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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역시 꽃잎이 없이 화피(꽃받침)가 꽃잎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보게 되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드물게 만나는 보라색꽃은 남색에 가까운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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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정도의 줄기에 깜찍한 꽃송이를 달고 있는 모습도 귀엽지만 꽃자루에 뽀송뽀송 드러난 솜털이 앙증맞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3갈래의 포에도 솜털이 덮여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6~10장 정도로 일정하지 않으나 흰색이 더 많은 꽃받침을 갖는다고 한다. 만나기 쉽지 않으나 겹꽃도 보이고 있다.

 

이른봄에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라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지만 산행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사랑스런 꽃이다. 화려한 꽃색에 미색의 수술과 암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매년 꽤 많은 개체를 만나지만 늘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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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종류는 많지 않아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노루귀와 제주도에서 크기가 작고 꽃과 잎이 동시에 피는 새끼노루귀 정도다. 잎이 깔대기 모양으로 말려서 나온 모습에 노루귀란 이름을 달았으나 눈을 헤치고 봄소식을 알린다고 하여 파설초, 설할초라고도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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