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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이름도 정겨운 깽깽이풀

by 한상철 200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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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이란 이름을 들으면 그 꽃을 알지 못하더라도 참으로 정겨운 느낌이다. 하필 이름이 깽깽이일까. 이른 봄철 농사일로 한참 바쁠때 양지바른 곳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모습이 한가롭게 봄볕을 즐기며 깽깽거리는 강아지 같다고 하여 깽깽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바빠서 정신없을때 피는 아름다운 모습에 시샘이 묻어나는것 같다.

이름에서 묻어나는 친근감으로 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은 그리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야생화다. 그래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야생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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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변의 낮은 산에 피는 꽃이나 예전엔 약재로, 최근엔 야생화로 팔려나가는 통에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자생지가 공개되면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수난을 당하는 꽃이다.

자생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수풀이 우거져 자생지가 줄어드는것도 멸종의 이유다. 최근 약초로 채취되지는 않으나 야생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팔기위해 자생지가 훼손되고 있는게 제일 큰 이유다. 꽃이 환상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피어있는 시기가 워낙 짧아 관상적 가치가 높은건 아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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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조금 나중에 올라오는 자줏빛 잎은 잎자루가 잎의 밑이 아닌 중간에 달려 연꽃잎 같다. 꽃이 떨어지고 무성하게 자란 잎의 모양도 연꽃잎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씨앗의 표면에 꿀샘이 흐르는 밀선이 있어 씨앗이 떨어지면 단 것을 좋아하는 개미가 물고가다 떨어트린 곳에서 다음해 꽃을 피우다보니 자생지가 줄로 이어진 현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지혜다.

꽃색은 보라색 계열이지만 분홍빛이 돌기도 한다. 활짝핀 꽃잎속에 암술1개와 주위에 수술이 8개가 둘러싸고 있다. 수술의 꽃밥은 노란색이거나 자주빛이다. 무엇보다 햇빛을 받고 있는 꽃잎의 색이 참으로 신비한 느낌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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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산행을 하다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큰 행운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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