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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고어텍스 등산화 손질법

by 한상철 2007. 5. 17.
등산화에서도 방수소재로 고어텍스가 사용되면서 가죽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천으로 된 경등산화부터 중등산화에서도 가죽뿐 아니라 내구성이 좋은 코듀라 원단 등이 사용되어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고어텍스 등산화의 관리는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여 새로 쓰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의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한국만큼 방수의 대명사로 고어텍스가 독점을 누리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고어텍스가 등산화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어쨌든 우리 주변의 방수등산화는 대부분 고어텍스 소재이니 관리요령을 정리해 보자. 바느질이나 고어텍스를 덧댄 부분이 발생하여 고어텍스 만으로 완전한 방수효과를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산행을 마치면 일단 오물제거가 우선이다. 솔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표면에 묻은 오물을 제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흙 등은 가죽을 상하게 하지만 고어텍스의 기능도 손상시키게 된다. 심한 오염이 아니라면 등산화는 세탁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신발 깔창은 산행을 마치고 세탁을 해 주는게 좋다. 세탁을 하지 않더라도 산행 후 들어내서 따로 말려 주고 등산화 내부의 땀은 신문지 등을 채워 습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바느질 부분이나 심한 오염은 흐르는 물이나 못쓰는 칫솔 등으로 털어내면 된다.

심한 오염으로 인해 세탁을 한다면 합성세제 보다는 솔을 이용하여 빨래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가죽에 좋다. 등산화를 세제에 담가두면 가죽이 갈라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젖은 등산화를 히터 등으로 급하게 말리는 것도 등산화를 변형시키거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손질된 등산화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젖은 등산화를 말릴 때 선풍기를 사용하면 좋다. 젖은 등산화를 말릴 때 등산화 안에 신문지 등을 넣어두면 등산화가 변형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물기도 빨리 제거하게 된다.

가죽등산화의 경우 고어텍스 전용 방수스프레이를 뿌리면 방수기능이 좋아지는 것 뿐아니라 가죽을 보호하는 보혁효과도 있어 좋다. 겨울 장거리 심설산행의 경우 등산화 오물을 제거하고 완전히 말린 후 스프레이를 뿌리고 말린 후 다시 한번 뿌려주는게 좋다.

가죽을 보호하고 방수를 위한 왁스의 경우 고어텍스 소재의 경우 다소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왁스로 인해 고어텍스의 투습기능이 저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등산화가 젖어 가죽이 변형되거나 오래 신어 가죽에 손상이 있을 경우 방수스프레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왁스를 발라주는게 좋다고 본다.

왁스를 바르게 되면 가죽의 색이 진하게 변형되므로 새 등산화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잠발란 등에서 색이 변형되지 않는 왁스가 나오긴 하지만 역시 새 등산화의 경우 방수스프레이 정도로 마무리 해주는게 좋은 것 같다.

요즘 왁스는 기능이 좋아져 가죽뿐 아니라 코듀라 원단에도 사용할 수 있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못쓰는 칫솔 등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면 된다. 너무 두텁게 칠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등산화를 장시간 보관할 경우 완전히 건조시킨 후 신발안에 신문지 등을 채워 모양을 잡고 신발끈을 조여 둔 상태에서 보관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