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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희귀종이라 더 귀한 한계령풀

by 한상철 2007.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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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노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는 한계령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희귀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어 그렇겠으나 최근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구 채취하는 사례도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자생지가 훼손되고 있는게 이유다. 한계령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리 불리운다. 그래서인지 점봉산을 대표하는 꽃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처음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희귀종이란 내용을 보고 한번쯤 만나고 싶은 야생화에 들었던 꽃이다. 그렇게 몇 년을 애태우다 우연히 산행에서 만나서는 정작 알아보지 못할 뻔 하였다. 도감엔 참으로 화려하게 표현되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만난 한계령풀은 너무 왜소하고 군락지가 생각보다 넓어 다른 꽃이 아닐까 생각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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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한 모양과 달리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참으로 앙징맞은 꽃이다. 꽃잎도 꽃술도 온통 노란빛이다. 3장씩 갈라지는 잎은 바람꽃을 닮았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얼레지나 꿩의바람꽃, 현호색들이 함께 보인다. 분홍빛의 얼레지나 하얀 바람꽃 종류와 함께 피어있는 노란군락은 이른봄 부지런함의 선물이다.

 

언땅을 뚫고 올라오는 꽃대는 처음엔 잎과 꽃이 함께 뭉쳐서 나오다가 점차 잎과 꽃이 활짝 피어난다. 마치 동면하는 짐승이 기지개를 하며 깨어나듯이 말이다. 자생지도 한정되어 있고 개화시기가 짧아 활짝 핀 군락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개화시기가 10여일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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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가 한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강원도 일대엔 생각보다 넓은 군락지가 여러곳 알려져 있다. 이른봄 백두대간길을 걷다보면 생각보다 분포지가 넓음도 알 수 있다. 백두대간을 따르다보면 태백산 정도가 남방한계선이 아닐까 싶다. 여러해살이 풀인 한계령풀은 북방계 식물로 세계적으로도 서식지가 그리 넓은편이 아니라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더 가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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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보호종이 자생지 환경이 까다롭기도 하거니와 지자체의 마구잡이식 개발 등으로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울창한 숲과 잡목, 산죽 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환경변화도 자생지가 줄어드는 큰 요인이다.

 

어쨌든 산행중에 우연히 한계령풀의 군락지를 만난다는 것은 여전히 행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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