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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을 위하여

여름등산에서 식수문제

by 한상철 2007. 6. 22.

땀을 많이 흘리는 산꾼들에게 무더운 여름은 참으로 불편한 계절이다. 땀을 흘리는 만큼 물을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식수도 다른 사람보다 많게 된다.

 

인터넷 상에서 어느 분이 등산의 기본은 열관리라고 한 것 같다. 적절한 표현이다. 땀이란게 우리 신체의 열관리 도구인 셈이다. 또한 우리신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땀으로 많은 수분이 손실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등산과 관련한 정보도 많이 퍼져나가고 있어 잘 아는 문제일 수 있겠으나 다시 한번 여름산행에서 식수 문제를 살펴보자.

 

일단 갈증해소를 위해 여름철 식수는 얼음물을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한여름 산행에서 보면 대부분의 산꾼들이 얼음물을 가지고 다니게 된다. 하지만 갈증해소엔 얼음물보다 더운물이 좋다고 한다. 마시는 물이 체온과 비슷할수록 흡수력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찬물은 위에 부담을 주어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찬물을 데우는데 에너지를 쓰게 되므로 소화기능이 부담을 갖게 되는 셈이다.

 

우리의 몸은 여름엔 표면이 덮고 속이 차고 겨울엔 표면이 차고 속이 더워 찬음식은 겨울에 먹는게 건강에 이롭다. 한의학에선 여름에 찬음식을 많이 먹으면 가을과 겨울에 풍기가 들어 병치레를 많이 한다고 한다.

 

여름산행에서 식수와 관련된 논란의 하나가 염분의 보충이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섭취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탈수로 인한 염분의 소모는 미미한 양이라 직접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요즘엔 다양한 스포츠 음료(이온음료)가 판매되고 있어 심한 운동의 경우 도움이 된다. 물론 적절한 농도(6~8%의 탄수화물 함유)를 제공하는 전해질 음료가 좋다.

 

시원한 느낌으로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나 우유 등은 흡수가 느려 신속한 수분공급에 좋지 않고 배를 부르게 하여 신체움직임을 더디게 한다. 녹차나 커피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도 좋지 않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이 있어 그만큼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셈이다.

 

정리하면 여름산행에서 갈증해소를 위해서는 얼음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더 좋다. 갈증해소를 위해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게 좋다. 입에 넣고 바로 삼키지 말고 입을 가셔주는 느낌으로 마시는게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물을 너무 마시지 않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 열을 내려주는 건강차를 이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 산행에서는 물만 마시는 것 보다는 스포츠 음료를 함께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포츠 음료는 물보다 30% 정도 흡수가 빠르고 수분 외에 나트륨 등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스포츠 음료가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성분은 격렬한 운동시 우리 신체가 소모하는 글리코겐을 보충하기 위해 공급되는 탄수화물이지만 8% 이상 함유하고 있는 음료는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