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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보는 세상

겨울산의 백미 화려한 상고대를 만나려면

by 한상철 2007. 12. 27.

겨울산행은 위험요소가 많지만 다양한 설경으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만들어 수많은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겨울산행의 백미 화려한 상고대를 만나기 위한 환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눈꽃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현상은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습한 눈이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인 모습이 설화라고 한다면 안개나 습기 등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모습은 상고대로 불립니다. 푹한 날씨에 상고대나 눈이 녹아 얼음이 열리는 모습을 빙화라고 합니다.

높은산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눈꽃의 모습은 설화와 상고대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고대라고 해도 눈이 내리고 피어나는 모습은 더욱 화려하죠.

눈꽃-높은산보다는 바람이 없는 낮은 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습한 눈이 내리는날 바람마저 없다면 환상적인 눈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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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겨울산의 환상적인 자태를 언제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아름다운 설화가 핀 사진에 감동하여 그 산행지를 찾았다가 허탈감을 표현하는 글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상고대는 늦가을 서리가 내릴 때 풀잎 등에서 먼저 피어나죠. 빙화는 일교차가 크거나 눈이 녹을 즈음 자주 목격됩니다. 이렇듯 적당한 조건이 맞아야 화려한 눈꽃은 피게 됩니다.


상고대-높은산에서 만나는 눈꽃은 보통 상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눈꽃이라고 하면 상고대의 모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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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언제 산행을 해야 화려한 설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무등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온은 영하 6도 이하, 습도는 90% 이내, 풍속은 초속 3m 이상일때 상고대가 핀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생각하면 눈이나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거나, 짙은 안개와 강한 바람이 있을 때 화려한 상고대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상고대라고 하더라도 낮은 산보다는 높은 산의 쌩쌩한 날씨에 피어나는 모습이 더 화려하겠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도 건조한 날씨라면 상고대를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빙화-겨울에도 날씨의 변화에 따라 만날 수 있으나 늦겨울 꽃샘추위에 만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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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고대는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에 습기가 얇게 얼어붙은 것이라 조건이 변하면 오래지않아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 지난주에 화려한 상고대가 피었다고 하여 이번주에도 상고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이죠.


어찌보면 겨울산의 화려한 자태는 화창한 날씨보다는 궂은 날씨에 더 좋은 모습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