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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겨울등산복 어떤게 좋은가, 어떻게 입는가

by 한상철 2008. 1. 11.


등산복을 입고 산행하는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요즘은 가벼운 근교산행에서조차 등산복을 입은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등산복이 보편화되다보니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맵시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황이라 고가의 등산복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산행에서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다소 망설여지기조차 합니다.
 

등산에서 기능성 등산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등산은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라 땀처리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땀으로 인해 휴식시 보온(바람막이)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다른 이유라면 산은 평지와 달리 예기치 못한 상황(악천후 등)이 많아 적절한 대처가 생명과 관련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겨울 등산복이 갖추어야 할 기능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죠. 흔히 레이어링 시스템(Layering System)이라고 하더군요.

 

첫번째로는 내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땀처리 기능이 우선입니다. 땀을 흡수하여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다보니 보온과 속건성이 기본적인 기능이어야 겠죠.

두번째로는 보온(방한)의류 입니다. 내의에서 배출한 땀(수증기)을 처리하고 체열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도록 보온기능을 하는 기본의류입니다. 산행 중에 기본적인 기능을 하는 셈입니다.

다음으로는 겉옷입니다. 외부의 악조건(눈,바람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자켓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내의와 보온의류가 신체상태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면 겉옷은 외부의 조건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행 중에 등산복을 벗었다 입었다 하여 신체상태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처럼 잘 알려진 산길을 따라 산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으나, 등산이란 미지의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가장 기본이 등산복의 선택일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등산복의 또 다른 기능이라면 경량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비적인 기능을 위해 준비한다면 가벼운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활동성이 좋은것도 일상적인 복장과 차이가 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등산복이 갖추어야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면 그만한 가치를 하는 셈이죠.

 

고가의 등산복이라고 반드시 좋은 기능을 갖을 수는 없습니다. 비싼 이유엔 수입사의 마케팅으로서 고가의 가격정책도 있을 수 있고, 디자인 등의 로열티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다면 등산복으로서 필요한 기능과는 무관한 셈입니다. 물론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르는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겨울등산복은 어떻게 입는지 레이어링 시스템에 대해 좀더 알아보죠. 내의라고 하여 비싼 고소내의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땀처리와 보온역할이 필요하므로 여름이나 봄가을에 입는 등산복을 내의로 입을 수 있습니다. 당일산행처럼 가벼운 산행에서는 쿨맥스티도 좋은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장거리산행이라면 쿨맥스 소재보다는 파워드라이와 같이 젖었을때도 보온이 되는 소재가 더 좋은 기능을 합니다.

 

날씨가 혹한이 아니라면 쿨맥스나 파워드라이 소재를 내의로 입고 파워스트레치티를 입거나, 혹한이라면 파워스트레치티를 입고 방한복으로 소프트쉘 자켓을 입는 방법이 레이어링 시스템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일 겁니다. 바지는 땀이 많은 사람은 파워스트레치처럼 바람이 통하는 보온소재를 입기도 하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보온처리가 된 소프트쉘 소재를 선택하면 특별히 내의를 입지 않아도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야영 등의 경우 우모바지나 고어 등의 덧바지를 이용하여 방한을 할 수 있죠.

 

레이어링 시스템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내의로 면소재를 택하는 것입니다. 외부 방한복이 아무리 좋은 기능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의를 면소재를 선택한다면 방한복조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내의를 쿨맥스나 파워드라이 소재로 입고 땀처리가 가능하지 않은 방한복을 입는다면 그 역시 잘못된 선택이겠죠.

 

산행시 중요한 것은 움직일 때는 가볍게, 휴식시엔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산행출발 때 방풍자켓까지 입고서 이내 많은 땀을 흘려 잘못된 레이어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행에서 경험이 쌓이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등산복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올바른 레이어링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