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장비 이야기

알파인스틱 종류와 사용법

by 한상철 2008. 2. 19.

등산용 지팡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인스틱이 우리나라에 보급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요즘 등산객들에겐 상당히 친숙한 장비가 되었습니다. 등산장비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면 그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저 보조물(지팡이)로 이용할 뿐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스틱은 일반적으로 알루미늄(두랄루민)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가볍고 강할수록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티타늄이나 카본소재로 만든 제품도 많습니다. 스틱의 촉이라고 하는 끝부분은 열처리한 특수강철로 마모에 강하여 잘 닳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스켓은 바위틈새에 스틱이 끼는 것을 방지하고 겨울 눈길에 도움이 됩니다.

 

알파인스틱은 스키스톡과 달리 보통 3단으로 길이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산행 중 지형지물에 맞춰 길이를 조절하여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셈입니다. 손잡이는 일자형인데 사용의 편의를 위해 15도 각도로 휘어져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T자형 손잡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형태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지팡이 손잡이처럼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생산한 것으로 그저 지팡이인 셈입니다.

 

손잡이끈은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게 고정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손잡이끈은 손을 고리 아래에서 위로 넣고 손잡이끈을 스틱손잡이와 함께 감싸 잡는게 방법입니다. 이렇게 잡아야 힘을 줄때 끈이 손목에 부담을 주지않고 나무나 돌을 잡을 때 스틱이 손에서 빠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레키스틱이 명품으로 알려져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안티쇽이란 기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틱을 디딜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길이조절 부분에 스프링 장치를 이용하는 기능입니다. 안티쇽 스틱도 스프링 기능을 잠그는 것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프링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중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 제품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프링이 없는 제품이 산행중에 잠금장치가 더 쉽게 풀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스프링 장치가 스틱의 기능을 반감시킨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스틱의 길이조절을 위해 잠그는 방식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사 스크류 시스템을 이용하여 돌려서 조이고 여는 방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나 페츨 등에서는 나사식 시스템 대신에 꺽쇠를 열고 닫는 방식으로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꺽쇠 잠금장치가 나사식보다는 편리한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행때보면 나사식 잠금장치가 겉돌고 잠기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또한 산행중에 잠금장치가 풀려 길이조절을 다시 할 때가 생기게 됩니다. 이때 꺽쇠 잠금장치가 보다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그외 손잡이의 재질이나 접었을때의 전체 길이 등이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차이는 개인의 기호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제 스틱의 사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알파인스틱은 산행중에 사용하지 않는 손을 이용하여 운동하중을 분산하고 균형을 잡고 보행속도를 빨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2개를 동시에 사용해야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1개를 사용하는 것은 보조물로 지팡이를 짚는 것이죠.

 

일단 스틱의 길이는 손잡이를 잡았을 때 자신의 팔꿈치가 90도 정도를 유지하면 적당합니다. 개인에 따라 조금 길게 혹은 짧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를때는 평지보다 조금 짧게, 내리막은 조금 길게 사용하는게 편리합니다. 이렇듯 사용중 길이조절이 필요한 관계로 하단은 가능한 길게 맞추어 고정하고 중단 잠금장치로 길이조절을 하는게 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금장치를 둘다 모두 풀어 길이조절을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사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지에서는 스틱을 짚는 부위가 전진하는 발보다 조금 뒤쪽에 오도록 하여 밀어주는 형식입니다. 팔 동작은 오른발이 나갈 때 왼손이 나가는 자연스런 보행요령을 취하면 됩니다. 밀어주는 동작으로 몸이 전진하는 힘을 팔에서 얻는 것입니다.

 

오를때는 스틱 두개를 약간 위쪽으로 짚고 다리를 올려 체중을 스틱에 실어 밀어주는 형식이지만 지형지물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하면 됩니다. 내려올때는 스틱을 아래로 짚어 체중을 싣고 균형을 잡으면 무릎에 전달되는 체중의 부담이 줄어 가벼운 착지가 가능해 집니다.

 

사용법을 말로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사용법이 따로 있는 것처럼 번거롭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몇번 사용하다보면 금새 친숙해지게 됩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팔에 힘을 싣게 되다보니 통증을 느낄만큼 불편을 겪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용하지 못하여 생기는 문제일 것입니다.

 

스틱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그저 보조물로 들고다닐 경우 오르막 계단 등에서 뒷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