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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을 위하여

효율적인 등산을 하려면

by 한상철 2008. 8. 22.

등산의 고통은 심장과 폐, 근육 등으로 느껴지는 통증이나 불쾌감이다. 개인의 신체적 능력에 비해 운동량이 많거나 강도가 높을수록 고통은 커진다.

 

등산은 단순한 운동과 차이가 있다. 등산을 통해 개인의 신체적 능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이나 건강을 위한 아침 운동과 다르다.

 

등산은 일정한 목표를 갖고 자연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이 심하다고 당장 그만 둘 수 있는게 아니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높이를 오르면 하산이란 과정이 필요하다. 정상을 오르는데 모든 체력을 사용한다면 하산은 어려워진다.

 

따라서 등산은 개인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게 필요하다. 등산기술은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방법이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요령이다.

 

우선 등산은 자연적인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걷는 행위이므로 모든 구간을 일정한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 걷기 쉬운 구간이 있는가 하면 위험한 구간이나 급경사 등으로 어려운 구간도 있다. 초반에 가파르게 오른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고, 초반에 걷기 편하다고 여유를 부려 어려운 구간에서 급하게 서둘러서도 안된다. 대상지에 대한 사전정보를 확인하여 구간별 계획(산행시간 등을 고려한)에 맞춰 자신의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효율적인 등산이다.

 

다음으로는 걷는 행위를 즐길 필요가 있다.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걷는다거나 정상만을 목표로 땅바닥만 보고 걷는다면 등산은 고통이다. 자연에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혀 주변 공간을 확장하는 등 단순히 걷는 것만이 아닌 총제적 행위로 등산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지도를 보면서 산행하여 주변 산세를 확인하는 것처럼 변화를 주어 산행에 몰두하는 것이 새로운 차원의 등산세계를 경험하는 방법이다. 시간이 가면서 반복되는 행위가 아닌 관심을 확장하여 변화를 갖는게 중요한 요소다.

 

연장선에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걷는 방법을 숙달해 가는게 효율적인 산행의 방법이다. 국립공원의 경우 대부분의 등산로가 정비되어 계단일색이다. 얼핏 계단이 밧줄을 잡고 오르는 돌길이나 가파른 사면을 그냥 오르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자세와 연속되는 다리동작으로 특정부위의 근육에 부하가 집중되어 피로누적이 많다. 자연적인 지형지물을 이용한다면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여 오히려 집중적인 피로를 피할 수 있다.

 

다리근육을 쉬게 하는 레스트 스탭이나 산의 지형에 맞춰 몸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은 경험을 통해 익숙해 질 수 있다. 평지처럼 터벅터벅 걷는 것은 산에서 좋은 보행법이 아니다. 시선을 멀리두고 지형에 맞춰 리듬감 있게 걷는다면 한결 수월한 산행이 될 것이다.

 

등산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오랜 시간 자연속에서 움직이는 장거리 운동이다. 작은 힘의 낭비가 누적되어 피로가 쌓이는 것이므로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인 등산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