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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을 위하여

버리지 않아도 쓰레기는 쌓인다

by 한상철 2007. 1. 11.

최근 등산객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었다고 해도 급격하게 늘어난 등산인구로 인해 쓰레기 문제는 심각해진다. 직접 버리는 쓰레기는 줄었으나 무의식중에 흘리는 쓰레기들도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심각한 수준이 되는 셈이다.

 

사탕을 먹고 호주머니에 넣어둔 껍질이 우연히 떨어지거나 배낭옆의 망사주머니에 넣어둔 빈 물통이 나뭇가지에 걸려 빠지는 경우 등등 의도하지 않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 두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아닐 수 도 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쓰레기는 유산객이나 전문산꾼들의 차이가 있는것도 아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비지정등산로에조차 일회용 물병이나 초콜렛 포장지, 사탕껍질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다.

 

그나마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끼는 이유라면 줍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관리공단에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고, 의식있는 등산객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가끔 보이고 있다.

 

이렇듯 등산로상의 쓰레기는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물통이 배낭에서 빠지지 않도록 끈으로 물통걸이를 만들어 두거나 운행 중 발생하는 작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유산객을 탓하고 있으나 쉴만한 곳에 버려진 과일껍질과 야영을 할만한 장소에 쌓여있는 쓰레기는 등산객들과 유산객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일대일로 묻는다면 산에 쓰레기를 버려도 좋다고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산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요즘은 락앤락 등으로 휴대하기 좋은 장비들이 많이 등장하였으니 가능하면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른 요령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쓰레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산행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대로 줍는 것이다. 단순히 버리지 않는 것이 쓰레기의 해결책이 아니라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쓰레기는 이제 한 두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만큼 눈앞의 쓰레기를 줍는것만이 의도하지 않은 쓰레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탓할게 아니라 산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준비와 눈앞의 쓰레기를 주워서 오는 등산문화가 정착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