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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겨울등산복[1] - 보온성 소재(폴라시스템)

by 한상철 2007. 1. 11.

 

<> 보온성 소재

등산에서 보온용 의류는 크게 파일재킷과 우모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모복은 별도로 살펴보고 여기서는 파일자켓을 알아 보겠습니다. 예전엔 양모로 짠 털 스웨터가 등산복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양모보다 가볍고 빨리 마르는 원사가 개발되어 털실로 짠 스웨터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양모스웨터를 대신하는 원단은 폴라시스템(Polar System) 또는 파일(Pile)이라고 불리우는 천으로 다양한 종류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폴라플리스는 나일론을 최초로 발명한 미국의 듀폰사에서 다크론(dacron)이라는 폴리에스테르 극세사를 개발하여 말덴 밀(Malden Mill)이라는 직물회사에 공급하여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원단은 유사하면서도 기능이 다른 몇 가지 종류로 개발되었는데 통칭하여 폴라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폴리에스터 원단에 부드러운 보푸라기를 발생시켜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매우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발수 처리가 되어 있어 잘 젖지 않고, 젖어도 빨리 마르며, 젖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보온성을 유지하는 것이 큰 특징으로 고어텍스와 더불어 등산의류의 혁명을 가져온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폴라플리스는 격렬한 활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중량에 대비한 보온성이 양모보다 높다는 점, 촉감이 부드러워 맨살에 착용할 수 있으며 세탁이 용이해 손세탁, 기계세탁이 가능하고 잦은 세탁에도 기능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폴라원단은 다음과 같은 여러 단계로 구분되어 발전해 왔습니다. 최초로 개발되어 사용된 폴라플리스(polar fleece)는 보플이 심해 안감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두번째로 폴라플러스(polar plus)는 이중조직으로 양면 모두 벨벳처럼 부드러운 표면을 하고 있어 현재 대부분의 폴라 의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폴라라이트(polar lite)라고 하여 폴라플러스보다 얇아서 가볍고 신축성을 위해 고신축성 소재인 라이크라(lycra)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네번째로는 폴라텍(polar tec)으로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흡습성이 뛰어나 내의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보온용 등산의류 소재일 겁니다. 폴라텍에는 100, 200, 300 시리즈가 있으며, 100시리즈는 주로 짚티(zip-T)나 풀오버(pullover)같은 언더웨어나 봄, 가을용 등산 의류로, 그리고 200, 300시리즈는 동계용 파일 재킷 형태로 사용하지만 300시리즈는 윈드스토퍼나 윈드블럭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폴라터프(polar tuff)는 폴라플러스에 보풀방지를 강화한 것으로 극한지역에서 사용할 때 뻣뻣해지거나 터지지 않도록 개발된 원단입니다.

최근 보온용 등산의류로 각광 받고 있는 파워스트레치(Power Stretch)는 말덴사에서 폴라텍을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고 있는 제품 입니다. 통기성이 좋고 신체의 운동 상황에 알맞게 늘어나는 고신축성 소재로 제작되어 활동성이 많은 보온성 등산의류에 최적입니다.

파워스트레치 원단은 바람과 마찰에 강한 나일론 재질의 겉감과 벨벳구조의 부드럽고 따스한 폴리에스터 재질의 안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표면 원단은 보풀을 방지하고, 마모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며, 몸에서 발생한 땀이나 수증기를 빠르게 건조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안쪽원단은 활동으로 인하여 생기는 땀을 곧바로 흡수하여 바깥쪽 원단으로 배출하여 땀을 빠르게 증발시킬 수 있도록 해주며 땀냄새나 곰팡이 등이 서식 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해 주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외에 비슷한 소재로 말덴사의 파워드라이(Power Dry )라는 소재도 보온용 의류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파워드라이 소재 역시 두 가지의 독특한 표면 구조로 되어 있는데, 질기고 내구성이 강한 바깥쪽 표면은 몸에서 나는 땀을 피부로부터 재빨리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부드러운 안쪽면은 피부를 습기가 없는 쾌적한 상태로 지켜 줍니다.

이러한 폴라시스템의 단점이라면 보플이 발생하는 것과 열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담뱃불이나 등화기 주변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바람엔 속수무책이라는 점입니다. 가볍고 보온성과 속건성이 장점이지만 바람이 없을 때 이야기 입니다.

바람에 취약한 폴라텍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수/투습 소재를 폴라텍과 결합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 쉘로 불리고 있는 방한제품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