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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겨울등산복[3] - 우모방한복

by 한상철 2007. 1. 11.

<> 우모방한복

 

겨울산행시 가장 우선하는 것은 보온(방한)이다. 다양한 보온의류가 등산복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방한 자체만을 논한다면 우모복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국내 등산에서 우모복은 운행시 입는 옷이라기 보다는 쉴 때 필요한 것이므로 배낭에 넣고 다니게 된다. 오버자켓 등으로 방한기능이 충분하지 못할 때 보충하는 기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짐이 많은 겨울산행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이 좋다.

 

제대로된 기능을 하는 우모복을 선택한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간단하게나마 우모복을 선택하는 기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우모복의 무게와 부피를 결정하는 것은 우모의 종류나 함량, 더 나아가 복원력(Fill Power)이다. 우모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오리털과 거위털이 사용되는데 거위털이 오리털에 비해 20% 정도 보온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거위털 중에서도 흰색 보다는 회색이 더 우수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함량이란 말 그대로 충전된 다운이 몇 g이냐는 문제로 우모침낭에서는 중요한 문제지만 우모방한복에서는 그리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래 이야기하는 깃털과 솜털의 혼용율이다.

 

우모복이 최고의 보온의류로 취급되는 이유는 복원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모 즉 다운(down)은 펼쳐놓았을 때 솜털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외부 공기와의 차단재 역할을 하게 되어 보온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우모복의 복원력은 어떤 부위의 털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결정되게 되는데 말 그대로 우모(羽毛), 즉 부드러운 심을 갖는 깃털과 심이 없는 솜털의 배합을 말한다. 솜털80:깃털20이 표준으로 정한 기준이지만 솜털의 비율이 높을수록 우수한 기능을 갖는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으로는 솜털95:깃털5가 최상의 배합인 셈이다.

 

복원력은 우모복을 펼쳤을 때 부풀어 오르는 속도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는 있으나 제조업체에서 제시한 필파워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에선 550(inch3/oz)을 표준규격으로 정하고 있으나 부피나 무게 등을 고려할 때 65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모복은 필파워 700 이상 800 정도가 일반적인 것 같다.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가 겉감과 안감의 소재다. 다운은 보온력이 좋지만 습기에 약해 물에 젖으면 다른 보온소재인 폴라플리스만도 못하게 된다. 따라서 겉감은 질기고 밀도가 높아 다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면서도 통기성이 좋은 소재여야 한다.

 

현재 가장 이상적인 우모겉감이라면 퍼택스(pertex) 원단을 이야기할 수 있다. 고어사의 드라이 로프트나 고어텍스 등도 사용되고 있다. 그외 다양한 고밀도 나일론 소재가 우모복의 겉감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통기성이 검증된 소재를 택하는 것이 좋다. 안감은 쾌적성을 고려한 나일론 타프타나 플리스소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외 우모복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모자를 확인해야 한다. 우모복은 휴식시나 극한의 상황에서 입는 방한복인만큼 모자가 필수적이다. 또한 허리부위에 바람막이 장치가 있거나 하단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조임기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디자인이 단순하여 쉽게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깨나 팔꿈치 등에 고밀도 원단을 덧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정리하자면 우모복을 구입시 다운함량(깃털과 솜털의 비율)과 복원력 (Fill Power)의 수치를 꼭 확인하고 겉감소재를 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