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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캠핑 스토브(등산용 버너)

by 한상철 2008. 5. 29.

야외에서 쉽게 불을 피워 취사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버너다. 버너의 정식명칭은 캠핑 스토브다. 이곳에서는 그냥 버너로 쓰고자 한다. 등산인구가 늘고 산장 등에서 조리를 하는 산행이 많아지다보니 버너사용과 관련하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전에 충분히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제 사용해 보아야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예전엔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너가 일반적이었으나 무겁고 긴 예열시간이 필요하다는 불편함으로 사라지고 요즘은 가스와 정제휘발유(화이트 가솔린)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너가 주로 사용된다.

 

가스버너는 프로판과 부탄이 혼합된 둥근 캠핑용 나사식 가스 캔을 연료로 사용한다. 연료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버너 자체가 가볍고 구조가 간단하여 사용법도 쉽고 휴대하기 편하다. 버너의 가격도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버너에 비해 저렴하고, 화력도 좋고 미세 불조정도 가능하여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가스를 다룰 때 위험요소가 많다.

 

가스버너의 단점은 추위에 약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가스압력이 떨어져 화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이다. 프로판 혼합비율을 높이거나 기화점이 낮은 이소부탄을 사용한 동계용 가스도 있지만 충분하지는 못하다. 요즘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전도판을 사용하기도 한다. 버너의 불꽃을 이용하여 열을 가스 캔에 전달하여 냉각을 최소화 하는 도구다.

 

가스버너는 그 형태에 따라 가스 캔 위에 바로 연결하는 일체형과 호스를 통해 따로 연결하는 호스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체형보다는 호스형이 부피도 더 크고 무게도 무겁지만 버너의 불을 이용하여 가스 캔의 냉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위험한 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스형은 일체형보다 코펠 등을 올렸을 때 안정감 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휘발유 버너는 연료로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한다. 자동차용 무연휘발유나 등유 등을 함께 사용하는 버너도 있으나 그을음 등의 이유로 화이트 가솔린이 무난하다. 문제는 화이트 가솔린을 아무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이트 가솔린도 휘발성이 강해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콜맨 442처럼 일체형 버너의 경우 연료를 보충할 때 버너가 충분히 식은 다음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물론 연료통이 분리되어 있는 버너의 경우 연료교체가 수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예열 등의 문제로 다룰 때 주의가 필요하다.

 

부피가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휘발유 버너를 사용하는 이유는 성능이 온도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고 가스버너에 비해 화력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력이 좋은 만큼 소음이 요란한 단점이 있고 미세한 불조절이 안되는 제품이 많아 선택시 잘 알아봐야 한다.

 

실상 가스버너가 휘발유 버너에 비해 부피가 작다고 하지만 가스캔을 고려하면 그리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틀 이상의 장기사용에는 휘발유 버너가 유리한 측면도 있다.

 

일부 멀티 제품은 가스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여러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버너도 있으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하고 다른 연료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성능과 함께 부피나 무게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여름이나 짧은 산행에는 가스버너가 겨울이나 긴 산행에는 휘발유 버너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간단하게나마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몇몇 제품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