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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등산복 소재 Schoeller

by 한상철 2008. 6. 3.

쉘러 소재가 아웃도어 의류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몸의 움직임에 순응하면서도 옷 모양이 쉽게 변하지 않고 착용감과 활동성이 좋아 스포츠나 아웃도어 제품으로 적당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신속한 땀 배출 기능과 탁월한 통기성으로 언제나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며 비나 바람을 막아주어 천천후 의류로 인정받고 있다.

 

쉘러 소재가 스포츠 의류로 이러한 기능을 하는데는 독자적인 가공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쉘러 소재의 가공기술을 설명한 글을 옮겨본다.

 

먼저 3X DRY 가공기술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직물의 발수 흡한 성능을 극대화시켜 쾌적한 착용감을 주는 다기능성 가공기술이다. 이 기술로 가공 처리하면 수분과 먼지가 직물의 겉에서 침투하지 못하며, 안쪽에서는 땀을 흡수하여 넓은 면적으로 확산되어 신속하게 배출된다. 이런 투습기능으로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몸은 땀에 젖지 않아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땀이 의류에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증발되기 때문에 운동 후 옷에 남아 있는 땀이 식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땀 자국이 생기지 않으며, 땀 때문에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속건성 기능으로 3X DRY로 가공한 옷은 가공하지 않은 옷보다 세탁 후에도 두드러지게 빨리 건조된다. 3X DRY에 내장되는 프레시-플러스(fresh-plus) 기능은 냄새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생성을 억제해 땀 냄새 등의 불쾌한 냄새를 예방해 준다.

다음으로는 NanoSphere 가공기술인데 직물에 오염물질이 붙는 것을 방지하는 최첨단 가공기술이다. 생활방수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 음료수, 케첩과 각종 소스 등의 오염물질이 얼룩을 남기지 않고 표면을 따라 그냥 미끄러지듯 흘러내리거나, 물로 간단하게 씻겨져 내려간다.

나노스피어는 자연의 '자정작용'에서 힌트를 얻은 기술이다. 연꽃 등 특정식물의 잎이나 곤충의 날개는 항상 깨끗한데, 이는 그 표면이 아주 미세하면서 입체적인 구조를 띄고 있어, 그보다 입자가 큰 물방울과 오염물질이 부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쉘러는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수백만 개의 나노 입자를 직물 표면에 고정시킴으로써 이런 자연의 구조를 직물에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나노스피어로 가공된 직물의 표면은 아주 미세한 굴곡 구조를 띄게 되어, 각종 오염으로부터 보호된다. 세탁성이 일반 가공에 비해 두드러지게 우수해 여러 번 세탁 후에도 기능이 유지된다. 나노스피어로 가공된 의류는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저온에서도 세탁이 가능해 에너지, 세제, 물 소비를 절약해준다.

이러한 가공기술로 탄생한 쉘러 소프트쉘 소재는 각각의 특성에 따라 몇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쉘러 종류도 소개글을 옮겨 본다.

 

쉘러 드라이스킨(Schoeller Dryskin)

1992년 프로 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쉘러 드라이스킨은 경량, 작은 부피, 강한 내구성과 자유로운 활동성 등이 특징이며, 무엇보다도 통기성과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쿨맥스 등 4채널 흡한 속건 원사를 채용해 흡수된 땀이 넓은 면적으로 확산되어 더욱 신속하게 바깥으로 배출된다.

 

쉘러 드라이스킨은 강화된 익스트림(Dryskin-extreme) 버전으로도 제공된다. 이 버전은 코듀라 섬유를 함유하여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더욱 향상됐다. Codura, lycra, coolmax 등으로 구성된 원단으로 경량이면서 마찰에 강하고 빨리 건조되어 외국에서 아웃도어바지로 많이 사용된다.

 

쉘러 다이나믹(Schoeller®Dynamic)

Codura, lycra, poliamid 등으로 구성된 원단으로 신축성이 매우 좋으며 구김이 잘 가지 않고 내구성이 드라이스킨보다 좋지만 건조능력이 떨어진다. dynamic 라인의 소재들은 본래의 다이나믹한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계속해서 최신 기술과 유행에 따라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한다.

 

쉘러 WB-400

90년대 초에 개발한 쉘러 WB-400은 본래 스키 스포츠를 위해 개발된 소재로, 보온성, 발수성과 활동성이 매우 뛰어나며, 탁월한 투습성으로 착용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3-layer 구조 때문에 하나의 직물이 복합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첫번째 직물의 겉 표면은 신축성이 우수한 합성섬유로 되어 있어 자유로운 활동성을 보장하며, 더러움을 쉽게 타지 않는다. 중간층은 투습성과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멤브레인 대신 아크릴산염으로 처리해 안쪽에서는 땀이 효과적으로 발산되면서 밖에서는 수분의 침투를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피부에 닿는 안쪽면은 계절에 따라 보온 효과가 뛰어난 부드러운 플리스 또는 시원한 느낌의 매시로 처리해 착용감이 쾌적하고 편안하다.

 

WB-400도 코듀라가 함유된 WB-400-extreme 소재로 제공된다. 바지와 재킷 등 발수 투습성과 활동성을 요하는 추동 의류에 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acrylic, lycra, poliamid, wool로 구성되어 스키나 스노우보드 의류에 사용되는 Skifans나 cotton, codura, lycra, microfibre, poliamid, polyester로 구성된 경량원단으로 Stretchlight 등이 등산복 소재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쉘러 등산복 바지의 경우 대부분 dynamic 계열이 많다. 초창기엔 드라이스킨 제품이 있었으나 국내 등산환경엔 적당하지 못하여 그런지 대부분 dynamic 소재가 일반적인 추세다. 오래전 Dryskin 소재 등산바지를 하나 구입하였는데 부드럽고 속건성은 좋으나 등산로의 잡목 등으로 버플이 일어 금새 헌옷이 되어 버렸다. 익스트림(Dryskin-extreme) 제품이 선보이기 전의 제품이 아닐까 싶다.

 

Dynamic 소재의 등산바지는 겨울용도 있는데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아주 추운 날씨나 야영이 아니라면 내의 없이도 등산을 할 수 있다. 야영이나 매서운 날씨엔 WB-400 소재의 등반바지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