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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경등산화와 트레킹화의 차이

by 한상철 2011. 3. 2.

최근 지리산둘레길과 제주올레길이 주목을 받으면서 걷기 코스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등산화 위주로 판매되고 있던 등산장비도 트레킹 열풍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트레킹 인구가 늘면서 트레킹화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보통 경등산화를 트레킹화로 구입하여 신고 있는데 경등산화와 트레킹화의 차이는 없는 것일까.

 

등산과 트레킹의 특징적인 차이점이라면 트레킹은 최대한 위험성을 배제시켜 모험과 도전이 아닌 안전 속에서의 자연 동화라는 개념이고 등산은 자연이 갖는 위험요소를 스스로 극복하며 이루는 성취감을 얻는 것이라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트레킹은 어떤 목표를 두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트레킹은 네팔지역 트레킹으로 안나프르나 트레킹,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등으로 장거리 여행이다.

 

하지만 트레킹은 지역의 특색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을 있다. 국내의 지리산둘레길이나 제주올레길은 가벼운 배낭을 메고 산이나 들판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여행을 말한다. 여행 중에 신는 트레킹화도 여행의 형태나 대상지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있다.

 

일반적으로 5시간 내외의 산행에서 발에 전달되는 충격이 15~20t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충격을 흡수하는 등산화의 경우 겉을 감싸는 외피(가죽, ), 충격을 흡수하는 중창,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바닥창 등으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장거리용과 단거리용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경등산화를 단거리 트레킹용으로 사용할 있다.

 

단거리 트레킹화는 다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볍고 편한 폴리우레탄 합성소재로 만든 바닥창을 사용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의 외피를 사용한다. 도심에서도 신을 있도록 발목을 짧게 디자인한다. 방수/투습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비나 눈이 경우를 고려한 제품이 아닐 경우가 많다. 부드러운 갑피를 사용하다보니 발이 쉽게 적응한다.

 

장거리 트레킹화는 다리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충격흡수가 뛰어난 중창을 사용한다. 부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두텁고 내구성이 좋은 누벅 같은 갑피를 사용하고 발목선 위까지 디자인한다. 그렇다고해도 발목을 감싸도록 디자인하고 발목꺽임을 방지하기 위해 프레임을 사용하는 중등산화와는 차이가 있다. 악천후에 대비해 방수와 투습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일반적이다. 험한 길을 장시간 산행하여 발생하는 발바닥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내구성이 뛰어난 비브람 등을 바닥창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구성이 좋은 외피를 사용하다보니 발이 적응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경등산화를 트레킹화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트레킹화라고 무조건 편한건 아니다. 자신의 여행 형태나 대상지의 조건에 따라 가벼운 경등산화 시스템이나 중등산화와 같은 안정된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국내 트레킹 조건상 경등산화와 트레킹화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