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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수입등산장비 A/S 문제

by 한상철 2011. 3. 23.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국내 브랜드의 A/S문제도 좋아지고 있다. 코오롱이나 K2, 코베아, 캠프라인 등이 사후 A/S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수입장비에 대한 A/S는 여전히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병행수입이 늘어나고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여 직접 해외에서 주문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대부분의 수입업체가 공식적인 수입품에 대해서만 A/S를 제한하고 있다.

 

병행수입 업체의 시장잠식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는 방어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깊게 살펴보면 수입업체의 잘못된 가격정책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 등으로 세계시장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보니 틈새시장을 노리고 병행수입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일부 캠핑 장비의 경우 할인행사로 가격이 하락하자 인터넷 등에서 병행수입하는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해 지면서 병행수입을 포기하고 공식수입제품을 취급하는 사례가 있었다.

 

독점 수입하는 업체의 경우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취급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등의 노력이 없이 판매만 하여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은 신경 쓸 일이 없다.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커진만큼 다양한 경쟁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알파인 스틱을 들어보면 예전엔 고급 브랜드로는 당연하게 레키였다. 하지만 지금은 블랙다이아몬드를 비롯하여 컴퍼델, 이스턴 등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제품도 많이 좋아져 적극적인 A/S 정책과 맞물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단 병행수입품에 대한 A/S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수입제품에 대한 A/S는 문제는 남는다. 판매에만 급급하다보니 A/S에 필요한 예비부품 등을 갖추지 못하여 그때그때 해외에서 주문하다보니 시간이 한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수입업체의 변경 등으로 인한 단절의 문제다. 수입업체가 변경되면 A/S도 함께 넘겨받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10여 년 전에 구입한 그레고리 대형배낭이 얼마전 허리밸트가 고장나서 A/S를 맡겼는데 해당업체에서 수입한 제품이 아니라고 그냥 돌아왔다. 구입 당시는 다른 업체에서 수입한 제품인데 중간에 수입업체가 변경된 경우다. 예전에 수입하던 업체에 전화하니 시간이 흘러 부품 등이 없어 A/S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현 수입업체는 자신들이 수입한 제품만 A/S가 가능하다고 하니 소비자는 어디에서도 A/S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A/S문제는 수입선의 문제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 적인 문제가 있다면 정식수입한 제품과 개인적으로 구매한 제품의 A/S(가격, 보상기간 등)를 달리할 수도 있는 문제다. 또한 수입업체가 변경되었다면 당연히 A/S도 이어져야 마땅하다.

 

실제 이러한 A/S문제가 발생하는 등산장비를 보면 수입하는 유럽 등과 가격차가 큰 제품이다. 국내에서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으로 당장의 판매수익만을 생각하여 잘못된 마케팅을 하고 있어 발생하는 문제다.

 

이제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도 비슷비슷한 경쟁상품이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해외 여행이 보편화 되고 인터넷 등으로 직접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현재 수입등산장비의 A/S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