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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방수배낭

by 한상철 2011. 6. 30.

가끔 방수배낭에 대한 문의를 받기는 하는데 그동안 알고 있는 제품은 우천시 배낭커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 정도지 완전방수가 되는 제품은 아는게 없었다.

 

방수배낭으로 많이 알려진 제품은 아크테릭스의 나오스와 아크룩스, 아라키스 모델이다. 방수원단을 사용한 롤탑 수납방식에 헤드를 달아 푸대자루 같은 모양으로 내부에 폼을 잡지 않으면 좀 그렇다. 나중 모델인 아라키스가 그나마 등산배낭의 모양을 갖추었다. 아크테릭스 제품은 안쪽면과 겉면에 모두 폴리우레탄 코팅을 하여 방수성을 높인 원단에 봉제선을 심실링 처리하여 방수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상징처럼 굳어진 방수지퍼와 무봉제 시스템으로 구현된 배낭이다.

 



최근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클래터뮤젠의 배낭에도 방수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클래터뮤젠 배낭은 대중소형 배낭을 모두 갖추었지만 소형배낭도 수납공간이 없어(별도로 구매)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역시 배낭커버를 하지 않을 정도의 방수기능을 갖는다.

 

방수배낭이라고는 하지만 폭우 등에는 축축하게 젖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배낭커버를 해도 젖어 들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물속에서 100% 방수를 실현한 배낭도 있다. 오르트립의 배낭이다. 등산배낭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MTB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알려진 회사가 아닐까 싶다. 오르트립 방수원단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한다. 오르트립의 완전 방수란 수심 1M 깊이에서 3분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1. 최고 100,000 밀리미터 방수성 2. 고열방수코팅 3. 100,000번 접기 테스트 4. 3D웰딩에 의한 접합 5. Azo-Free 염색 등 엄격한 자체기준을 통과

 

오르트립 방수원단은 일반 배낭이나 텐트 등의 방수코팅 재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성능을 갖는다. 100,000번의 접기 테스트처럼 접히거나 구겨져서 방수코팅면이 변형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실 일반 심실링 같은 공법은 몇번 험하게 사용하면 떨어지기도 하고 접히다보면 코팅이 벗겨져 기능을 상실하기 쉽다.

 

3D웰딩 접합(고주파 입체접합)은 이어 붙일 두 장의 원단과 심테이프가 최적의 고열에서 입체적으로 접합되어 하나의 원단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작업은 방수성은 물론 어떠한 스트레스에서도 완벽한 내구성을 갖도록 하고 있다. 완벽한 방수원단과 3D웰딩에 의한 접합은 오르트립 제품의 완벽한 방수성을 위한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오르트립 방수원단은 처음에 내구성을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무게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무게를 대폭 줄인 원단을 도입하여 배낭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배낭의 방수원단으로 사용되는 PS33은 코듀라 원단에 버금가는 내구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외 오르트립의 완전방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방수지퍼 Tizip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등산용품의 방수지퍼와는 차이가 있어 완전방수를 실현하고 있다. 일반 방수지퍼와 달리 내구성도 좋다고 한다.

 

오르트립 배낭은 등산용으로 사용할 제품이 많지는 않고 소형배낭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어 구입이 쉽지 않다. 방수용 배낭이라고 하더라도 우천시 배낭커버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과 100% 방수제품이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00% 방수제품은 Flight 모델로 22리터와 27리터 제품이 있다. 또다른 모델로는 D-fender 25리터와 33리터로 구분되고 있다.

 

 



완전방수는 아니지만 우천시 방수가 가능한 모델도 몇 개 있다. Messenger bag(30리터)와 트렉(27, 35리터), 벨로시티(20리터), 팩맨프로2(20리터) 등이 등산용으로 활용 가능한 배낭이다. 방수원단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롤탑 방식으로 완전한 방수를 구현하지는 못한다.

 



여름철 우중산행에 배낭커버를 씌우고 다녀도 축축하게 젖어드는 배낭은 어쩔 수 없다. 이럴때 완전방수가 가능하다면 좀더 편하게 산행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름철 계곡 트레킹에도 유용함이 많을 듯 싶고

 

방수배낭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오르트립 배낭을 알게되어 소개하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