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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레키 스틱 잠금장치의 문제

by 한상철 2011. 2. 23.

현재 가장 불만이 많은 등산장비 중 하나가 레키스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레키제품이 절대적 우위를 가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만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레키스틱에 대한 불만은 크게 두 가지인데 모두 슈퍼 락 잠금방식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첫번째는 겨울철만 되면 잠금장치가 헛도는 문제입니다.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 잠금장치에 사용된 소재가 기온변화에 민감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잠금방식의 다른 브랜드 제품은 이러한 문제가 크게 제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보다는 한국의 겨울철 기온차가 크므로 레키사에서는 일반적인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나사식 조임부분을 완전히 빼서 플라스틱 조임장치를 위로 올려 빡빡하게 하여 재조립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사용중에 잠금장치가 헐거워져 스틱이 들어가는(혹은 빠지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나사식조임방식의 한계로 판명되고 있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돌려서 조이는 방식이다보니 스틱 사용시 스틱그립을 감아잡고 사용하게 되는데 오르막에서 손의 구조상 힘을 쓰게되면 안쪽으로 회전이 생겨 자연스레 한쪽이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왼쪽은 시계방향, 오른쪽은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하여 왼쪽 스틱은 조여지고 오른쪽 스틱은 풀리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맞춰 오른쪽과 왼쪽의 나사조임을 다른 방향으로 하는 제품이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하산하여 스틱을 풀려고 하면 너무 조여져 혼자 힘으로 풀 수 없을때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나사식 조임방식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사에서는 알파인스틱의 잠금방식을 플릭락(FlickLock)이라고 하여 똑딱이식 잠금장치로 개발하여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번에 나사식조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셈입니다. 가끔 스틱이 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스틱에 결합한 잠금장치의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현재로선 블랙다이아몬드 방식의 잠금장치가 우위를 갖는 것 같습니다. 레키사에서도 스피드락이라고 하여 같은 방식의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블랙다이아몬드처럼 완벽하지 못하여 스틱이 밀려 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나사식잠금장치를 사용해오던 컴퍼델이나 다른 알파인스틱 회사들도 최근엔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처럼 똑딱이식 잠금장치를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방식의 잠금방식이지만 조금씩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플릭락 시스템은 손힘이 약한 여성분들이 사용하기는 조금 빡빡합니다. 하키스틱으로 유명한 이스턴에서 만든 알파인 스틱도 같은 방식의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나 잠그는 방식이 훨씬 부드러워 여성분들이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현재 똑딱이식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알파인스틱은 대표적으로 블랙다이아몬드와 이스턴 제품이고, 일부 나사식잠금장치와 함께 사용하는 브랜드는 레키, 컴퍼델, 페츨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알파인스틱은 아직까지 나사식잠금장치를 고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