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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 이야기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신을 만한 중등산화

by 한상철 2011. 4. 5.

중등산화라고 하면 완벽한 방수(고어텍스)와 비브람창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 중등산화를 신고 산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등산장비에 대한 질문으로 여름철 신을만한 중등산화로 통기성이 좋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보고 처음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중등산화라고 하면 당연히 완벽한 방수기능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타당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름철 장거리 산행시 땀이 차는 중등산화의 문제는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닥창과 중창을 중등산화 시스템으로 하고 통기성을 보장하면 어떨까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통기성이 좋은 중등산화를 검색하여 보았다. 일단 중등산화라고 할만한 제품에 고어텍스가 사용되지 않은 제품은 거의 없는것 같다. 그 중 아쿠사의 제품 몇 가지가 통기성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검색되었다.

 


 

갑피소재로 Air 8000 이란 라이닝을 사용하는데 일반 등산화의 라이닝이 24시간 동안 700gr의 습기를 발산시키는 반면 아쿠의 Air 8000은 약 8021gr의 수분을 배출하여 건조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홍보성 글이라고 해도 고어텍스에 사용되는 일반 직물대비 11.5배의 차이라면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안감으로 고어텍스 필름을 사용하였으니 실제로 얼마나 통기성의 차이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쿠 제품으로 스위테라 인젝티드와 스위테라 스웨이드, 크레스타, 테라, 타이가 등이 Air 8000을 사용한 제품이다. 스웨이드, 테라, 타이가, 크레스타 등은 외피가 가죽이고 인젝티드가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 통기성이 더 좋아 보인다.

 

또 다른 아쿠의 제품도 있다. 일단 광고문구를 살펴보면 다른 아쿠의 제품과 차별성이 보인다.

 



빠른 보행과 안정적인 접지력이 요구되는 산악가이드들을 위한 컨셉으로 개발된 다목적 미드컷 어프로치슈즈. 가볍고 편안하며 메쉬소재를 사용하여 뛰어난 통기성 및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 이태리 비브람사와 공동연구개발로 만들어진 어프로치 전용 비브람창인 ‘Fast Approach’ 적용. ‘Fast Approach’ 아웃솔 이란 바닥창의 재질을 클라이밍 zone과 런닝 zone으로 이원화하여 설계하여 보행능력 및 접지력을 동시에 고려한 어프로치 전용 아웃솔

 

이 제품 아리바 미드도 안감으로 고어텍스 필름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겉감이 메쉬라 가죽보다는 통기성이 좋을 듯싶다. 여름철 통기성과 비브람창의 미끄러움을 어느정도 보완한 제품이 아닐까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두 제품 스위테라 인젝티드와  아리바 미드 모두 아쿠 제품에서 마운티니어링이나 백패킹용이 아니라 하이킹용이라 완전한 중등산화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발에 땀이 차서 경등산화를 신고 산행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싶다. 잘 알려진 아쿠의 타이거 제품과 같은 수준의 등산화로 볼 수 있다.

이번 여름엔 당일 산행용으로 아리바 미드를 신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