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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등산

아름다운 동행

by 한상철 2012. 6. 20.

 

 

 

 

 

 

 

 

 

 

출판사 : 일빛

저자 : 닛타 지로/주은경 옮김

 

 

 

 

아름다운 동행은 두 권으로 꾸며진 두 여성산악인을 배경으로 한 일본소설이다. 저자인 닛타지로는 소설에 나오는 작품의 무대를 직접 답사해서 글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아름다운 동행도 전문산악인에 못지 않은 등반경험을 갖고 있는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사실적 묘사로 소설을 생동감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또한 작품의 두 주인공 도시코와 미사코를 비롯하여 사쿠마 히로시와 오하시 오사부로 역시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일 뿐 아니라 그 성격도, 또 그들의 인생역정도 사실과 같다는 것이 일본 평론가들의 지적이다.

 

아름다운 동행은 1993년 처음 번역될때는 자일파티로 출판되었으나 이후 1999년 재출판시 아름다운 동행으로 바뀌어 출판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일파티가 훨씬 좋은 제목같지만 암벽등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일파티는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겨울산에서 눈보라에 길을 잃고 헤매던 두 여성이 우연히 무인대피소에서 만남을 계기로 암벽등반을 시작하고 자일파티로 알프스의 마터호른 북벽을 오르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남자처럼 괄괄하고 당당한 의대생인 도시코와 말이 없고 조용한 공예장인의 미사코가 자일파티로 여성 제일의 등반가로 성장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산악소설 아름다운 동행이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는 신영복선생의 소개를 통해서다. 신영복 선생이 교도소에서 읽고 극찬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되기 시작한 셈이다. 여기서도 신영복 선생의 글을 통해 소개를 대신하고자 한다.

 

닛타 지로 특유의 문장과 사건의 전개는 한마디로 등산그 자체였다. 잘 정돈된 호흡과 단 한걸음도 건너 뛰는 법이 없는 사실적이고도 깊이 있는 묘사를 통해서 차근차근 쌓아가는 플롯의 진행은, 이윽고 그것이 도달한 높이와 무게의 장중함에 있어서 하나의 빛나는 산을 이룩해 놓는 것이었다.”

 

닛타 지로의 산은 무엇보다 먼저 그 사람과 더불어 그 존재를 드러내고, 그 아름다움과 장대함을 완성해 내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 속의 산은 다만 산으로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대상으로서, 또는 역사적 과제로서, 또는 운명에 대한 도전이라는 깊은 함의로 읽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자아의 실현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