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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보는 세상23

공동구매 침낭과 관련한 논란을 바라보며 야영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면서 동호회도 많이 생기고 활동하는 사람도 등산동호회보다 많은 편입니다. 아마도 야영에 대한 정보가 아직은 많지 않은 터라 색다른 야영지에 대한 물색과 야영장비가 워낙 고가다 보니 저렴하고 유용한 장비에 대한 정보공유 등의 문제로 동호회가 활성화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공동구매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공동구매를 통해 더 많은 회원들이 동호회에 참여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진행해온 침낭과 관련하여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처음엔 경쟁관계에 있는 동호회의 운영자가 다른 동호회의 공동구매 침낭의 원단(퍼텍스엔듀런스)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져 두 동호회 회원들간의 감정문.. 2012. 1. 10.
고산등정시비를 바라보며 여성산악인 오은선씨가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두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09년 5월6일 히말라야 14고봉 완등을 목표로 13번째 오른 칸첸중가(8,586m) 등정과 관련한 시비다. 문제는 14좌 완등을 끝내기 이전 칸첸중가 등정 바로 다음부터 있어왔다. 이러한 시비에도 불구하고 오은선씨는 2010년 4월 안나푸르나를 마지막으로 오르면서 여성최초로 히말라야 14고봉을 모두 오르는데 성공했다. 히말라야 고봉등정과 거리가 먼 나로서는 남의 일일 수밖에 없는 문제다. 하지만 등산과 관련한 풍조는 히말라야 고봉이든 국내의 낮은 산이든 비슷한 경향을 갖고 있다고 보기에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은선씨의 칸첸중가 등정에 처음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당시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두고 경.. 2010. 8. 27.
개발의 열풍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랫동안 지자체 선거때 공약(空約)으로나 등장하던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논쟁이 뜨겁다. 현 정권 들어 성장과 개발을 내세운 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힘을 받고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어느 한곳이라도 추진된다면 도미노처럼 우후죽순 설치될 것이다. 관광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에서 내세우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다.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고, 등산로 훼손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여 자연보호도 하고, 노약자나 장애인 같은 사회약자를 배려하는 시설이라는 것이다. 속보이는 전시행정에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다. 간단한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자. 케이블카가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는 문제부터 살펴보자. 물론 케이블카가 산 정상까지 설치되면 힘들게 산행을 하지 않고.. 2009. 4. 17.
청와대 개입으로 망칠 뻔한 신년일출 산행 최근 나라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관계로 안내산악회들마저 타격을 받고 있다. 근교산행이 아닌 지방산행을 가려면 산행회비부터 자질구레한 준비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2번 이상 다니던 지방산행 횟수를 줄이고 대신 근교산행으로 대신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등은 늘어난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수 만 명에 이르는 형편이다. 결국 삶의 질과 관계된 개인의 건강을 위한 취미활동도 제한을 받는 상황이다. 이제 모두들 어렵다는 묵은 한 해를 보내고 희망의 새해를 맞았다. 등산객들뿐 아니라 전 국민 모두가 신년 새벽 떠오르는 일출에 지난 어려움을 털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고자 기원하였다. 내가 이끄는 등산모임 역시 이와 .. 2009. 1. 2.
봄철 산나물 채취와 관련하여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이른봄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바구니를 들고 들과 산으로 봄나물을 채취하던 모습이 우리 어머니들이다. 이젠 그런것도 추억이 되었는지 산에 가보면 너도나도 산나물을 뜯느라 분주하다. 산나물을 뜯는 것 역시 현대인들이 자연을 느끼고자 산을 찾는 마음의 연장이리라. 등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으면서 새로운 문화정립이 필요하듯이 산나물 채취 역시 새롭게 생각해볼 문제다. 일단 산을 찾는 수많은 등산인들이 무분별하게 산나물을 채취한다면 결국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산나물을 채취한다고 해도 재생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개체수는 필요한 법인데 매일 같이 반복되는 수많은 등산객들에 의해 급격한 개체수의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구나 산나물을 뜯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여 마.. 2008. 5. 13.
칠선계곡 개방투쟁을 통해 살펴본 국립공원 특별보호구 지정의 허구 국립공원 특별보호구 지정의 허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월15일부로 입장료 폐지에 따른 국립공원 훼손 우려 및 야생동식물보호 등을 위해 전국 국립공원내 54개소 209.35k㎡(면적) 41.9km(구간)를 특별보호구로 지정한다고 공시하였다. 시행목적을 국립공원내 보호할 가치가 높거나 인위적, 자연적 훼손으로부터 보호 필요성이 있는 야생동물서식지, 야생식물군락지, 습지, 계곡 등 주요 자원의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사람의 출입을 통제에 있다고 공시하고 있다. 부연하여 특별보호구 지정은 기존 휴식년제를 개선, 보완한 제도로 휴식년제를 특별보호구에 포함하여 시행한다고 하였다. 결국 입장료 폐지 이후 국립공원 정책은 특별보호구란 미명아래 단속과 규제위주로 돌변하고 있는 셈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칠선계곡 개방.. 2008. 2. 14.
지리산 반달곰 복원에 대하여 한동안 잠잠하던 반달곰 문제가 허정님의 칠선계곡 개방투쟁과 관련하여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리산에 반달곰이 방사되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그 수도 16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환경문제와 달리 자연보호란 측면은 사람들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자연보호를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한다면 답변은 제 각각일 겁니다. 자연이 인간의 삶에 절대 필요한 자원이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고, 동식물 같은 자연도 그 자체로 가치있는 생명체이므로 인간의 유용성과 상관없이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두 주장이 비슷해 보여도 내면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반달곰은 웅담을 얻기 위한 방사가 아니니만큼 가치있는 생명체로서 유용성과 상관없.. 2008. 1. 28.
겨울산의 백미 화려한 상고대를 만나려면 겨울산행은 위험요소가 많지만 다양한 설경으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만들어 수많은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겨울산행의 백미 화려한 상고대를 만나기 위한 환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눈꽃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현상은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습한 눈이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인 모습이 설화라고 한다면 안개나 습기 등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모습은 상고대로 불립니다. 푹한 날씨에 상고대나 눈이 녹아 얼음이 열리는 모습을 빙화라고 합니다. 높은산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눈꽃의 모습은 설화와 상고대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고대라고 해도 눈이 내리고 피어나는 모습은 더욱 화려하죠. 눈꽃-높은산보다는 바람이 없는 낮은 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습한 눈이 내리는날 바람마저 .. 2007.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