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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Hypothermia) 등산은 자연에 맞서, 원시적인 상황에 대한 거리낌 없는 경험을 통해 자아를 발견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행위이므로 다양한 위험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한 위험은 때때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등산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의 하나가 저체온증(hypothermia)이다. 등산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하였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저체온증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저체온증이란 체온이 35˚C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신체기능의 이상을 초래하여 생명까지 잃는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체온이 35˚C 이하로 내려가면 한기를 느끼고 몸이 움츠러들.. 2007. 3. 6.
여름 등산복의 대명사 쿨맥스 쿨맥스(Cool Max)는 고기능성의 폴리에스테르 섬유입니다. 조금 부지런을 떨었다면 폴리에스테르의 다른 섬유인 플리스(Fleece)를 먼저 소개하였겠으나 보온기능을 갖는 섬유니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쿨맥스를 먼저 소개합니다. 폴리에스테르는 가볍고 따뜻하며 건조가 빠르고 수분(땀)을 잘 흡수하지 않아 운동복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땀에 젖을 경우 몸에 감겨 불쾌한 느낌을 주고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폴리에스테르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제품의 하나가 쿨맥스입니다.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니니 자세한 기술적 사항은 간단하게 옮기고 제품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쿨맥스는 듀폰사에서 개발한 섬유로 4채널구조라는 특이한 조직구조를 통해 땀을 흡수하자마자.. 2007. 2. 22.
눈을 녹이며 피는 봄꽃 일반적으로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라고 하면 매화나 동백꽃을 생각합니다. 나무에서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봄꽃도 아름답지만 언땅을 뚫고 피어나는 작은 야생화의 신비는 훨씬 아름답습니다. 이른봄 언땅을 뚫고 피어나는 야생화로는 복수초나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앉은부채 등이 있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을 헤치고 피어나는 모습은 겨울꽃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눈속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위의 눈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개의 식물들은 싹이 틀 때나 꽃이 필 때 한꺼번에 많은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지난해 여름 내내 광합성을 하여 뿌리에 저장해 두었던 영양분을 일시에 소비하는 것입니다. 작은 개체에서 눈을 녹일만큼 강력한 열을 발산하여 꽃대를 피워 올리는 모습은 자연의 강인한.. 2007. 2. 14.
해빙기 산행 요령 해빙기란 말 그대로 눈과 얼음이 녹는 시기를 말합니다. 포근한 날씨에 이른 봄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산으로 유혹하기 시작하는 시기죠. 대체적으로 2월 말부터 4월 초 정도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봄기운에 성급하게 뛰어나온 개구리를 옴짝달짝 못하게 만드는 꽃샘추위가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산에 드는 사람들도 화사한 봄기운에 현혹되어 성급한 개구리마냥 추위에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산행사고는 한겨울보다 환절기인 늦가을이나 이른봄에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산행준비를 소홀히하여 발생한 사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해빙기 산행의 위험요소는 어떤게 있으며 산행준비는 어떠해야 할까요. 이미 잘 아는 분들도 있겠으나 기본적인 사항들을 몇가지 짚어 보겠습니.. 2007. 2. 9.
방수제품의 대명사 고어텍스 등산뿐 아니라 아웃도어 분야에서 방수자켓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이름이 고어텍스입니다. 사실 방수기능을 갖는 제품은 고어텍스뿐 아니라 다른 제품도 많은데 왜 고어텍스가 일반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방수뿐이라면 비닐제품이 제일 좋은 기능일 겁니다. 하지만 활동성이 많은 등산에서는 땀처리 기능이 필수인지라 투습성이 방수성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니 방수와 그 상반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투습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고어텍스 제품이 유용한 것입니다. 고어텍스는 PTFE(Poly Tetra Flouro Ethylene)라고 하는 얇은 불소 수지막을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원단에 접착한 것입니다. 물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수증기는 통과할 수 있는 기공이 있는 필름을 원단에 삽입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07. 2. 7.
산행을 하면 등산장비를 꼭 갖춰야 하는가 요즘 근교산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산장비를 잘 갖추고 있음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한편으론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도 합니다. 등산장비가 그 기능(성)보다는 멋부리기의 사치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 때문 이겠죠. 가끔 인터넷 등산모임에서 등산장비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면 머뭇거리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 사람의 산행방식을 알지 못하기에 등산장비를 갖추는게 좋다고 답글을 쓰고는 있으나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실제로 등산장비를 꼭 갖출 필요는 없다는 답글이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산행을 하면서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산행을 한지는 이제 10여년 남짓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이유중의 하나로 달라진 등산환경을.. 2007. 2. 1.
등산객의 구분 - 산꾼과 유산객 등산하는 사람들을 여러가지로 호칭할 수 있으나 사람들은 행락객과 등산객으로 분리하여 행락객을 유산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분으로 등산객을 분리하고자 하는 배경에는 우리사회의 등산문화에 예전 군사독재시절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향락문화가 자연스럽게 침투한데 있다고 봅니다. 제가 등산이란 형식으로 산에 드나들게 된게 80년대 중반이지만 그때만해도 산에가면 계곡에서의 행락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술마시고 춤추고 가관이었죠. 지리산은 그나마 함태식님 등의 노력으로 올바른 등산문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던 시절이었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사실 지리산에 호텔급 산장이 들어서고 수많은 유산객들이 드나들게 된데에는 당시의 산악인들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등산문.. 2007. 1. 15.
겨울산행을 즐기려면 1. 겨울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요소는 어떤게 있을까. 무엇보다 등산로를 덮고 있는 눈으로 인해 길을 잃을 위험이다. 온통 하얀색으로 원근감을 잃어 판단이 흐려진다. 방향감각이 흐려지고 설면과 공간과의 경계를 구별하기 어려워 환상방황에 빠져 조난하게 된다. 익숙한 길이라도 많은 눈으로 지형지물이 변하여 판단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눈보라까지 인다면 그 상황은 더 악화된다. 다음으로는 추위와 탈진으로 인한 동사이다. 예전 국망봉 일가족 사고에서처럼 극심한 체력소모는 탈진을 불러오고 추위를 이기지 못하여 동사하는 것이다. 탈진한 상태에서는 저체온증에 걸리기도 쉽다. 저체온증은 탈진뿐 아니라 기상악화에 따른 준비부족으로 체열을 빼앗겨 발생하기도 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저체온증 산행사고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 2007.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