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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안내산악회란 참가회원들에게 일정의 비용을 받고 등산관련 행위를 하는 단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내산악회라고 일정한 형태를 갖는 것은 아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등산객들을 모집하여 산행을 하는 모집산악회부터 인터넷 카페의 등산동호회나 등산을 통한 친목모임까지 다양한 형태를 갖는다. 안내산악회의 장점이라면 적은 비용으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단체행동으로 산행의 자유가 일부(시간과 산행코스 등) 침해받는 다는 것이다. 또한 산행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 쉽게 산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안내산행이 등산문화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안내산악회의 예전 모습이라면 전단지 등을 통하여 등산객을 모집하여 동대문운동장 등에서 출발하던 일명 동대문산악회다. 하지만 인터넷이 일상.. 2007. 4. 25.
미시령터널을 통해본 개발과 지역경제의 양극화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동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미시령터널이 마의터널 혹은 죽음의 터널로 불리며 지역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잘못된 도로공사로 인해 교통사고도 많고 지역주민들에게까지 비싼 통행세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편리해진 교통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로 인해 무박관광지로 인식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이면 교통이 통제되어 만성적인 교통두절이었던 미시령 도로가 터널이 뚫리면서 거리도 15.7km나 줄어 주행시간이 20 여분이나 단축되어 지역관광 및 경제활성화가 기대되었다. 내설악삼거리까지 4차선 도로가 완공되어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속초를 넘어간다. 하지만 터널은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효과를 .. 2007. 4. 10.
등산과 안전에 대하여 지난 3월말에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공룡능선 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현장답사에 다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참가한 단체의 성격이 환경보호단체라 등산을 생각하는 관점이 서로 달랐습니다. 결국 개발과 관련하여 국립공원이 주요한 논란이 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관리공단과 지자체, 환경보호단체, 산악단체 등등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충돌되고 있는 셈이죠. 전 등산인으로 등산로의 안전설비에 대하여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래전에 쓴 등산에서 위험이란 글에서 등산에서 나타나는 위험은 산과 사람, 날씨 등 다양한 요소의 복합적인 결합으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한 위험을 제거한다고 위험요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히려 등산에서 적절한 위험은 등산가치.. 2007. 4. 5.
뱀사골 대피소 철거와 관련하여 최근 지리산 관련 사이트에서는 뱀사골 대피소 철거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관리공단에서는 시설노후와 계곡오염을 이유로 대피소를 철거한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대피소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산꾼들도 많습니다. 저 또한 지리산 산꾼의 한사람으로 뱀사골 대피소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피소란 시설이 좋을 필요보다는 산꾼들의 긴급피난처로 훨씬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대피소의 존재가 의미가 있다면 시설노후나 오염문제는 해결할 방도가 있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현재 뱀사골 대피소의 필요성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의 이러한 생각이 이미 정해진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공단의 잘못된 행정에 쓴소리라도 하는셈치고 몇 마디 적습니다. 관리공단의 .. 2007. 3. 22.
산불방지기간에 산행해볼 만한 지리산 주변 요즘은 산불방지기간에 지리산 국립공원도 천왕봉(하동바위~중산리)이 열려있고, 정령치부터 바래봉까지 서북능선이 개방되어 있으니 산행이 가능합니다. 이외 지리산 주변에서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어 산불방지기간을 이용하여 산행을 해볼만한 코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산행지가 웅석봉이죠. 코스도 다양한 편입니다. 쉽게 밤머리재에서 시작할 수 있고 지곡사에서 왕재로 오르거나, 어천에서 바로 웅석봉을 오를 수도 있습니다. 달뜨기능선을 산행하고 딱바실골로 내려서거나 이방산능선 혹은 수양산 능선을 연결할 수도 있죠. 다음은 불무장등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황장산도 좋은 산행지입니다. 농평마을에서 내려서거나 모암마을에서 황장산을 오를 수도 있습니다. 화개읍 섬진강까지 연결된 꽤 긴 능선이므로 곳곳에 탈출로를 활용할.. 2007. 3. 16.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 깔대기 모양으로 돋아나는 잎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라 불리지만 정작 잎사귀는 꽃이 질때 쯤에야 볼 수 있다. 솜털이 덮여있는 포가 꽃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노루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이른 봄에 전국의 양지바른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노루귀 역시 꽃잎이 없이 화피(꽃받침)가 꽃잎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보게 되지만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드물게 만나는 보라색꽃은 남색에 가까운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10cm 정도의 줄기에 깜찍한 꽃송이를 달고 있는 모습도 귀엽지만 꽃자루에 뽀송뽀송 드러난 솜털이 앙증맞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3갈래의 포에도 솜털이 덮여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6~10장 정도로 일정하지 않으나 흰색이 더 많은 꽃받침을 .. 2007. 3. 13.
임천고치 산수훈에서[옮긴글] 산은 큰 물체[大物]이다. 그 형상이 솟아 빼어난 듯, 거만한 듯, 조망이 널찍하여 툭 터져 있는 듯,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듯, 다리를 펴고 앉아 있는 듯, 둥그스름하게 큰 듯, 웅장하고 호방한 듯, 정신을 전일하게 한 듯, 엄중한 듯, 눈이 예쁘게 뒤돌아보는 듯, 조회에서 읍하고 있는 듯, 위에 덮개가 있는 듯, 아래에 무엇을 타고 있는 듯, 앞에 의거할 것이 있는 듯, 뒤에 기댈 것이 있는 듯하게 해야 한다. 또 아래로 조감하면서 마치 무엇에 임해서 보는 듯하게 해야 하고, (上流人으로서) 아래에서 노닐면서 마치 무엇을 지휘하는 듯하게 해야 이것이 곧 산의 대체적인 모습이다. 물은 활동하는 사물[活物]이다. 그 형상이 깊고 고요한 듯, 부드럽고 매끄러운 듯, 넓고 넓은 듯, 빙빙 돌아 흐르는 듯,.. 2007. 3. 12.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너무 일찍 피어나다보니 눈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많이 알려져 있죠. 1993년 선병윤 교수 등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하여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이름을 얻게 되었으나 최근 일본에 같은 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Ranunculaceae Eranthis byunsanesis B. Sun)에 발견자의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꽃이 미나리아재비과의 Anemone속(바람꽃속)이나 변산바람꽃은 너도바람꽃과 함께 Eranthis속(너도바람꽃속)입니다. 물론 Isopyrum속(만주바람꽃속)인 만주바람꽃도 있습니다. 처음 변산반도에서 발견되기는 하였으나 전국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지리산, 설악산까지.. 2007. 3. 8.